한국 수출이 희망 있는 다섯 가지 이유
한국 수출이 희망 있는 다섯 가지 이유
낮은 수출 감소세·다양한 수출품목·다변화된 시장 등
주력품목별 경쟁력도 최상…수출 재도약 머잖았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 상 교역 국가들의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수치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의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것. 특히 지난 1월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4.2%나 감소했다.
하지만 이런 위기 가운데서도 가능성은 있다. 일본, 중국 등 우리의 경쟁국들의 수출 여건과 비교해보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은 다양한 수출품목, 시장다변화 등 수출에 희망을 가질 만한 5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먼저 수출증가율을 비교해 보자.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우리나라 수출증가율은 경쟁국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 기간 중 일본은 3.6%, 중국 22.3%, 대만 14.5%, 싱가포르 11.6%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22.6%의 수출증가율을 보였다.
11월부터는 모든 국가들이 감소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2월 일본이 마이너스 49.4%를 기록할 때 우리는 18.3%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런 배경에는 다양한 수출품목과 다변화된 시장이 있었다.
우리는 개도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개도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8.9%로 일본 64.6%, 대만 61.4%, 중국 54.4%보다 높다.
또 올 1월과 2월 수출은 대양주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5.7% 증가했다. 아프리카는 4.8% 늘었다. 중동과 중남미 수출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2%와 19.4% 감소하는데 그쳤다.
주요 수출품목도 조선(10.2%), 일반기계(8.8%), 자동차(8.3%), 반도체(7.8%) 등으로 다양하다. 반면 일본은 기계류(19.3%), 자동차(14.5%) 등이 주류를 이루며, 대만은 전자제품(24.8%), 금속제품류(11.0%) 등으로 한정돼 있다. 다만 중국은 원자재부터 첨단제품까지 다양하다.
환율을 비교해 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8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올 3월에는 지난해 1월 대비 43%나 상승했다. 이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우리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개선됐다. 반면 엔화와 위안화는 같은 기간 동안 각각 8%, 5% 절상돼 가격 면에서 불리한 게 사실이다. 싱가포르 달러와 대만 달러도 마찬가지. 각각 7%, 5%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럼 이제 주력품목별 수출경쟁력을 살펴보자.
부동의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박은 지난해 432억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고, 올해는 이보다 26.1% 증가한 544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2008년 기준 41.1%. 세계 바다를 운항하는 배 10척 가운데 4척이 우리나라에서 만든 것이다.
환하게 불을 밝히고 야간작업하고 있는 조선소.
휴대폰은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품목. 지난해 25.3%로 노키아에 이에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25.6%로 상승할 전망. 삼성휴대폰은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22%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LG는 3위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도 세계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40.2%). 올해는 43.0%로 증가할 전망이다.
자동차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부문.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일본과 미국이 죽을 쑤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자동차는 크게 선전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4.3%에서 올 2월 7.6%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 2월 미국에서는 전체적으로 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1.4% 감소했다. GM, 포드 등 미국의 빅3는 44.0~53.9%, 도요타 등 일본 3사도 37.1~39.8% 줄어들었다. 반면 한국의 현대차는 1.5% 감소하는데 그쳤고, 기아차는 오히려 1.4% 늘었다.
반도체 부문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해외 경쟁업체의 파산과 구조조정 등으로 향후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