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육임·육효

섭해과(涉害課)

송평(松平) 2009. 7. 15. 16:50

섭해과(涉害課)


사과중에 두 개의 과가 상극하(上剋下)를 하거나 혹은 하극상(下剋上)을 하는데, 일간과 음양이 같거나 혹은 음양이 다르다면, 지반에서 자신의 본 오행까지 오는 동안 극을 많이 받는 것을 초전으로 하는데 이것을 섭해과라 한다. 점사(占事)에서 모든 일은 곤란하고 시일이 늦으며 온갖 풍상을 겪어야 성공한다. 주역에서 감괘(坎卦)와 상응하는데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상이다.


감괘(坎卦)란 위험을 말하지만 사물이 극점에 도달하면 그 반대쪽으로 변하여 고생 끝에 낙이 오는 것이다. 섭해과도 역시 어려움을 겪어야 자신의 자리에 돌아오는 의미가 있으니 점사(占事)에서 이런 과를 얻으면 아래와 같다.


① 풍파와 위험 그리고 곤란함 등이 있지만 계획한 일이 처음에는 곤란하고 나중에는 성공하여 큰 이익을 얻고, 모든 일에 고생을 많이 해야 나중에 성공하며, 재난이 흩어지는 것이 비교적 늦다.


② 혼인점(婚姻占)에는 장애가 있고, 질병점(疾病占)이면 불안하며, 도망점(逃亡占)이라면 친구 집에 숨어있다.


③ 임신점(妊娠占)이면 태아가 손상되고, 출산점(出産占)이면 출산이 늦다.


④ 행인점(行人占)이면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고, 실물점(失物占)이면 분실물은 집안에 있다.


⑤ 신(神)과 천장이 흉하고 또 극이 3~4개가 있다면 재난이 극심하여 해결되기 어렵다. 만약 일간지가 왕상하고 신과 천장이 길하다면 비록 극을 받는다고 해도 재난은 가볍고 쉽게 해결된다.


예) 乙亥년, 戊寅월, 丁卯일, 丑시, 亥將占, (戌亥空亡)


           朱雀 空亥  官鬼

           貴人 癸酉  妻財

           太陰 辛未  子孫


           太  天  勾  朱

           常  空  陳  雀

           巳  卯  丑  亥

           丁  巳  卯  丑


           天  白  太  玄

           空  虎  常  武

           卯  辰  巳  午

    靑龍 寅            未 太陰

    勾陳 丑            申 天后

           子  亥  戌  酉

           六  朱  騰  貴

           合  雀  蛇  人


일과의 사정(巳丁)은 오행이 같고, 이과의 묘사(卯巳)는 상생, 삼과의 묘축(卯丑)은 하극상, 사과의 해축(亥丑) 역시 하극상을 하고 있는데, 삼과와 사과의 두 과가 하극상을 하여 일간과 음양이 같으니 섭해(涉害)의 이론에 따라 극을 많이 받는 것을 초전으로 한다. 축토는 지반의 묘(卯)위에서 한 번, 진토에 기궁(奇宮)하는 을목에 한 번 등 모두 두 번의 극을 받고 있고, 해수는 축진무미기술(丑辰戊未己戌)의 토로부터 모두 여섯 번의 극을 받아야 본래 자신의 자리에 오게 되니 섭해가 많은 해수를 초전으로 하여 섭해과로 되었다.


대육임대전(大六壬大全)에서 말하기를 “이는 섭해과인데, 해장점(亥將占)에서 주작이 초전으로 되면 상소와 관련된 일로서 소송하는 것을 머뭇거리고 있으니 기회를 봐서 할 수 있으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중지해야 한다. 즉 심사숙고해야지 경거망동하면 큰 위험이 있다.”라고 하였다.

 

이 과를 상세히 살펴보니 해수관귀가 초전이지만 공망이다. 주작은 문서의 일이며 또한 관송(官訟)을 대표하는데 상소와 소송을 막론하고 해수가 공망이고, 삼전은 초전에서 말전까지 순서가 하나 건너 거꾸로 배열되어 있으며, 또 일간의 상신이 일지의 묘목을 설기하고 일지의 상신이 일간 정화를 설기하는 등의 교차로 설기를 하니 모든 일은 나중에 결과가 없게 된다.



 가) 견기격(見機格)


과중에 극을 받는 숫자가 같고, 또 일간과 모두 음양의 오행이 같거나 혹은 다르다면 초전을 취할 수 없어 인신사해(寅申巳亥)의 상신을 초전으로 하는데, 이것을 견기격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인신사해의 상신은 장생지가 되고, 또 사계절의 시작으로 일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화와 복도 같이 발생하므로 시기를 봐서 행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를 얻으면 큰 강을 건너는데 이롭고, 신임이 있어 정결하며, 행동은 기회를 봐서 그때의 상황에 따라 하는 것으로 명리(名利)는 성사되기 어렵고, 임신은 부실하며, 의심나는 일은 빨리 해결을 해야지 망설이게 되면 기회를 잃는다. 반드시 신과 천장을 위주로 하여 신(神)과 천장이 길하면 길로 판단하고, 신과 천장이 흉하면 흉으로 판단을 해야 한다. 만약 진술(辰戌)이 일간지에 임하면 관사(官事)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예) 丙子일, 亥시, 午將占, (申酉空亡)


           螣蛇 丙子  官鬼

           太常 癸未  子孫

           六合 戊寅  父母


           騰  太  太  六

           蛇  常  常  合

           子  未  未  寅

           丙  子  子  未


           騰  朱  六  勾

           蛇  雀  合  陳

           子  丑  寅  卯

    貴人 亥            辰 靑龍

    天后 戌            巳 天空

           酉  申  未  午

           太  玄  太  白

           陰  武  常  虎


일과는 자병(子丙), 이과와 삼과는 미자(未子), 사과는 인미(寅未)로서 모두 상극하를 하고 있다. 이과와 삼과는 서로 중복되어 과가 불완전한데 미토는 음으로 일간과 음양이 다르니 논하지 않고, 자(子)와 인(寅) 이 두 오행이 일간과 음양이 같으니 이것을 논한다. 자수가 지반의 사화위에서 시작하여 자신의 자리까지 가는 도중에 병사오정(丙巳午丁) 네 곳을 극하고, 인목은 지반의 미토위에서 시작하여 자신의 자리까지 가는 도중에 미기술축(未己戌丑) 네 곳을 극하니 모두 섭해(涉害)하는 숫자가 같다. 그런데 인목은 미토 계(季)위에 임하였으니 논하지 말고, 자수가 사화 맹(孟)위에 임하였으니 이것을 초전으로 하여 견기격으로 되었다.


그리고 사과의 상신이 모두 하신을 극하고, 삼전에서 말전부터 초전까지 차례로 하극상을 하며, 일지의 자수가 일간에 임하여 일간을 극하니 이것을 상문난수(上門亂首)라고 하는데, 이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모욕하는 것이 아니라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거역하는 것이다. 그 원인은 유금재성이 지반의 인목에 임하여 인목을 극하고, 인목은 지반의 미토에 임하여 미토를 극하며, 미토는 지반의 자수에 임하여 자수를 극하고, 자수가 또 일간 병화에 임하여 병화를 극하고 있는데, 그 원인은 유금재성에 있으니 그 과실이 처재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전의 인목이 일간을 생하니 비록 처음에는 불리하지만 나중에는 성사된다. 만일 야간점(夜間占)에서 그곳에 백호가 임하면 악함이 너무 지나친 것이고, 주간점(晝間占)에서는 유금이 귀인으로 되고 삼전에 육합, 청룡, 태음길장이 있으면 흉함이 감소한다.


대육임대전(大六壬大全)에서 말하기를 “4월의 경자일(庚子日), 술시(戌時), 신장점(申將占)에 삼전이 오진인(午辰寅)이고, 사과중에 일과의 오경(午庚)이 상극하, 이과의 진오(辰午)는 상생, 삼과의 술자(戌子)는 상극하, 사과의 신술(申戌)은 상생을 하고 있는데, 오(午)와 술(戌)이 비록 일간과 음양이 같지만 오화는 지반의 신금에 임하여 신경유신(申庚酉辛) 네 곳을 극하면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술토는 지반의 자수에 임하여 자계(子癸) 두 곳을 극하면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그러므로 오화의 섭해(涉害)가 술토의 섭해(涉害)보다 많으므로 초전으로 된 이것이 섭해과다”라고 하였다.



 나) 찰미격(察微格) 


과중에 섭해(涉害)하는 숫자는 같으나 지반의 인신사해(寅申巳亥)위에 있는 것이 하나도 없을 때 진술축미(辰戌丑未)위에 있는 신(神)을 초전으로 하는데 이것을 찰미격이라 한다. 점사(占事)에서 이 격을 얻으면 인덕(仁德)이 없는 형상으로 웃음 속에 칼을 감추어 사람의 마음이 험악한 것으로 아래와 같다.


① 사람이 어질지 못하니 남을 해롭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만일 일간지위에 진술(辰戌)이 있다면 부인이 출산할 때 난산할 수 있다.


② 타인과 교류할 때 어질고 착하면 소인들이 꾀를 써서 해치지 못하니 항상 마음가짐을 단정히 해야 재난을 면할 수 있다.


③ 웃음 속에 칼을 감추고, 꿀 속에 독약이 있는 상으로 인정이 박하니 일을 시작하려면 준비가 충분해야 한다. 신과 천장이 길하면 처음에는 곤란하지만 나중에는 성사되고, 신과 천장이 흉하면 절대로 조심해야 하지 경거망동을 해서는 안 된다.


예) 庚午일, 辰시, 申將占, (戌亥空亡)


           玄武 戊辰 父母

           靑龍 壬申 兄弟

           騰蛇 甲子 子孫


           騰  玄  六  天

           蛇  武  合  后

           子  辰  戌  寅

           庚  子  午  戌


           勾  六  朱  騰

           陳  合  雀  蛇

           酉  戌  亥  子

    靑龍 申            丑 貴人

    天空 未            寅 天后

           午  巳  辰  卯

           白  太  玄  太

           虎  常  武  陰


일과의 자경(子庚)은 상생, 이과의 진자(辰子)는 상극하, 삼과의 술오(戌午)는 상생, 사과의 인술(寅戌)은 상극하를 하고 있다. 진(辰)과 인(寅)의 두 과가 상극하를 하는데 일간과 음양이 같기 때문에 진토는 지반의 자수위에 임하여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도중에 자계(子癸)를 극하고, 인목은 지반의 술토위에 임하여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도중에 술축(戌丑)을 극하고 있으니 그 섭해(涉害) 또한 같다. 그런데 진인(辰寅)은 맹신(孟神)에 임하지 않았으니 지반의 자수 중신(仲神)위에 임한 진토를 초전으로 하게 되어서 찰미격으로 되었다.


이 과는 신자진 수국이 되어 경금일간을 설기할 뿐만 아니라 일지의 화국을 극하고 있으니 인점(人占)에는 질병이 많고, 주택점(住宅占)에는 주택이 무너져 황폐하여 더욱 재물이 유실되며, 또한 하는 일마다 사기를 당하는 것이 사람으로 하여금 불가사의하게 한다.


 다) 철하격(綴瑕格)


과중에 섭해(涉害)하는 숫자가 같고, 또 모두 인신사해(寅申巳亥)나 자오묘유(子午卯酉)에 있을 때 양일(陽日)에는 일간의 상신을 초전으로 하고, 음일(陰日)에는 일지의 상신을 초전으로 하는 이것을 철하격이라 한다.

 

점사(占事)에서 이 격은 두 강자가 서로 싸우는 것이 오랜 세월동안 이어지는 것으로 대중과 관계되어 재난과 소비가 끝이 없다. 군자와는 친함이 좋고 소인은 멀리해야 하며, 임신점(姙娠占)에는 시간이 지나야 하고, 행인점(行人占)은 소식이 없다. 만약 월건의 길신이 삼전에 있고 일간이 왕상하면 하는 일이 지체는 되지만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예) 12월, 戊辰일, 巳시, 子將占, (戌亥空亡)


           騰蛇 甲子 妻財

           天空 辛未 兄弟

           天后 丙寅 官鬼


           騰  天  朱  白

           蛇  空  雀  虎

           子  未  亥  午

           戊  子  辰  亥

           騰  貴  天  太

           蛇  人  后  陰

           子  丑  寅  卯

    朱雀 亥            辰 玄武

    六合 戌            巳 太常

           酉  申  未  午

           勾  靑  天  白

           陳  龍  空  虎


일과의 자술(子戌)은 하극상, 이과의 미자(未子)는 상극하, 삼과의 해진(亥辰)과 사과의 오해(午亥)는 하극상을 하고 있다. 이는 사과중에 세 개의 과가 하극상을 하는 것으로서 그 중에 해수가 일간과 음양이 다르니 내 버려두고, 자오(子午)가 일간의 무토와 음양이 같으니 그것을 취하지만 자신의 본래 자리로 돌아가는 도중에 극하는 것이 모두 네 번으로 그 숫자가 같고, 또 자수는 사화, 오화는 해수에 임하여 맹신(孟神)이 모두 같다. 그런데 무토가 양일(陽日)이니 일간의 상신 자수를 초전으로 하여 철하격이 되었다.


이 과의 자수재성이 일간에 임하여 초전으로 되고, 둔간(遁干)인 갑목이 암귀(暗鬼)인데 재성이 관귀를 생하며, 관귀가 일간을 극하였는데 등사흉장이 임하고 있으니 반드시 질병과 소송이 발생하게 된다. 초전의 자수가 중전의 극을 받고, 지반의 본궁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상신의 극을 받으니 앞뒤로 압박을 받아 진퇴양란의 상으로 되고 있다. 그러므로 모든 점사(占事)에 모두 흉하지만 오직 자수재성이 일간에 임하여 초전으로 되었으니 구재점(求財占)에만 순조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