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책과(別責課)

별책과(別責課)

사과중에 한 과가 중복되면 세 개의 과로 되는데 이곳에 상하극이 없다면 다른 신(神)을 초전으로 하는 것을 별책과라 한다. 세 개의 과라는 것은 과가 네 개로 완전히 구비되지 못한 것으로 되어 극하는 신을 초전으로 하는 다른 방식을 채택하였으므로 별책(別責)이라 하였다. 점자(占者)에게는 모든 일이 구비되지 않으니 꼭 다른 방법으로 해야 한다. 주역의 환괘(渙卦)와 상응하는데, 계속 머무는 상이다.

 가) 일간이 양(陽)이면,

별책과에서는 합하는 신을 초전으로 하지만 음양에 따라 그 상황이 다르다. 양이라는 것은 하늘을 대표하니 양일(陽日)이면 일간과 상합하는 상신을 초전으로 한다. 예를 들어 무(戊)와 계(癸)가 합하는데, 계의 기궁이 축(丑)이 되니 축의 상신을 취하여 초전으로 하고, 중전과 말전은 일간의 상신을 취한다.

 예) 丙辰일, 卯시, 辰將占, (子丑空亡)

           太陰 癸亥 官鬼

           六合 戊午 兄弟

           六合 戊午 兄弟

           六  朱  勾  六

           合  雀  陳  合

           午  未  巳  午

           丙  午  辰  巳

           六  朱  騰  貴

           合  雀  蛇  人

           午  未  申  酉

    勾陳 巳            戌 天后

    靑龍 辰            亥 太陰

           卯  寅  丑  子

           天  白  太  玄

           空  虎  常  武

사과중에 일과와 사과의 오행이 동일하여 네 개의 과가 구비되지 않았고 또한 상하극과 요극을 하는 과도 없다. 일간 병화는 양에 속하고, 신금과 합하는데 신금의 기궁이 술(戌)이므로 지반의 술토위에 있는 천반의 상신 해수가 초전으로 되고, 중전과 말전은 일간의 상신 오화가 되어 별책과가 되었다. 이 과에서 태음이 임한 해수관귀가 초전으로 되었는데 또한 염막귀인(帘幕貴人)도 된다. 그러므로 시험점(試驗占)과 공명점(功名占)에서 유리하다. 중전과 말전이 일간의 왕신으로 일록인데 주택에 임하여 주택을 생하니 주택점(住宅占)이라면 역시 길하다. 만약 혼인점(婚姻占)이라면 일간의 상신이 왕하고 일간의 상신이 일지의 록을 얻어 상생하니 이 역시 좋은 배우자를 얻는다. 오직 자신과 상대의 사점(事占)일때만 일간록의 기궁이 일지에 임하여 생하니 이것은 내가 가서 타인을 생하게 되는 것으로서 타인이 이롭고 자신은 불리하게 된다.

 나) 일간이 음(陰)이면,

일간이 음이면 땅을 대표하므로 초전은 지반의 지지가 삼합하는 바로 앞의 신(神)으로 하고 중전과 말전은 역시 일간의 상신으로 한다.

 예) 辛丑일, 酉시, 子將占, (辰巳空亡)

           六合 空巳 官鬼

           天后 辛丑 父母

           天后 辛丑 父母

           天  朱  朱  靑

           后  雀  雀  龍

           丑  辰  辰  未

           辛  丑  丑  辰

           天  白  太  玄

           空  虎  常  武

           申  酉  戌  亥

    靑龍 未            子 太陰

    勾陳 午            丑 天后

           巳  辰  卯  寅

           六  朱  騰  貴

           合  雀  蛇  人

사과중에 이과와 삼과가 동일하여 실제로는 세 개의 과가 있는데 상하극과 요극을 하는 과도 없다. 일간의 신금이 음이므로 기궁이 술(戌)이니 그 지반의 상신 축토를 선택하고, 사유축 삼합을 하니 지반의 축토 바로 앞에 있는 사화를 초전으로 하며, 중전과 말전은 모두 일간의 상신 축토로 하여 별책과가 되었다. 이 과는 초전에 있는 사화가 공망으로 되고, 중전과 말전은 모두 일간의 묘(墓)가 되며, 일간의 상신이 일간의 묘이고 일지의 상신이 일지의 묘로 되니 비록 육합과 천후의 길장이 임하였다고 해도 순조롭지 못하다. 주택점(住宅占)이라면 어둡고 파손되며, 구관점(求官占)과 구재점(求財占)이라면 순조로운 것이 하나도 없는 아주 흉한 과체다. 점사(占事)에서 이런 과를 얻으면 아래와 같다.

① 이 과를 다른 이름으로는 무음(蕪淫)이라고 한다. 세 개의 과중에서 이양일음(二陽一陰)이면 두 남자가 한 여자를 놓고 다투는 것이고, 이음일양(二陰一陽)이면 두 여자가 한 남자를 놓고 다투는 것으로 된다.

 

② 모든 일이 준비되지 않아서 지체되는 상이다.

 

③ 계획한 일이 바르지 못하고 재물도 모자란다.

 

④ 강을 건너기 위해 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⑤ 혼인점(婚姻占)이라면 여자를 얻지 말고, 출산점(出産占)이라면 흔히 시간을 놓친다.

 

⑥ 앞으로 나가려고 해도 안 되고, 처음에는 손해를 보지만 나중에는 이익을 얻는다.

 

⑦ 모든 일은 타인에게 의지하는데 길흉의 모든 일도 타인과 관계가 있어 자신은 주장을 하지 못한다.

 

⑧ 가정점(家庭占)이라면 여자가 음란하거나 혹은 부부 각자는 따로 정을 통한다.

 

⑨ 신과 천장이 흉하고 일간지와 초전이 쇠약하면 흉하다. 그러나 신과 천장이 길하고 일간지와 초전이 왕상하면 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