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육임·육효

복음과(伏吟課)

송평(松平) 2009. 7. 15. 17:06

복음과(伏吟課)


월장(月將)을 시간에 놓았을 때 12신이 각각 자신의 궁에 있고, 일간을 극하는 신을 초전으로 한 것을 복음과라 한다. 천반과 지반의 신이 모두 자신의 본집에 거주하고 일간지의 음양이 잠복하고 움직이지 않아 자신 스스로 극을 하여 홀로 숨어서 신음하는 격이므로 복음이라 한다. 점사(占事)라면 조용한 가운데 움직임이 있고, 주역의 간괘(艮卦)와 상응하는데, 낡은 것을 보수하고 새로운 것을 기다리는 과체다.

 

복음과에 상하극이 있으면 여전히 극하는 방법에 따라 초전을 결정하고, 중전과 말전은 초전과 형(刑)하는 신으로 하며, 말전은 중전과 형(刑)하는 신으로 한다. 점사(占事)에서 이런 과를 얻으면 아래와 같다.

 

① 선거에서는 당선되고, 시험은 합격하며, 명예는 영광이 있다.

 

② 질병에 근심걱정이 있거나 혹은 괴이한 일이 발생된다.

 

③ 소송점(訴訟占)에서 봄과 겨울 두 계절은 재난이 가볍고, 여름과 가을 두 계절은 재난이 중하다.

 

④ 조심하여 자신의 몸을 관리하면 움직여도 걱정이 없다.

 

⑤ 모든 일이 굽으면 펴지 못하고, 조용히 있으면서 움직일 것을 생각한다.

 

⑥ 관귀가 왕한데 흉장이 임하면 아주 위험하고 흉하다. 그러나 삼전에 길신이 있고, 또 천마, 덕신, 천희 등이 임하고 일간지가 왕상하다면 길로 논한다.


 예) 癸未일, 午시, 午將占, (申酉空亡)


           勾陳 丁丑 官鬼

           白虎 甲戌 官鬼

           太陰 癸未 官鬼


           勾  勾  太  太

           陳  陳  陰  陰

           丑  丑  未  未

           癸  丑  未  未


           貴  天  太  玄

           人  后  陰  武

           巳  午  未  申

    騰蛇 辰            酉 太常

    朱雀 卯            戌 白虎

           寅  丑  子  亥

           六  勾  靑  天

           合  陳  龍  空


천반과 지반의 오행이 완전히 동일한데 사과중에 일과의 상신 축토가 계수를 극하므로 축토를 초전으로 하고, 축토는 술토와 형(刑)하므로 술토를 중전으로 하며, 술토는 미토와 형(刑)하므로 미토를 말전으로 하여 복음과가 되었다. 이 과의 사과와 삼전이 모두 관귀로 되어 비록 초전 축토의 둔간 정화가 재성이지만 재산을 취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재성이 관귀를 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구관점(求官占)이라면 관귀가 많아 관직을 얻기 어렵고, 가택점(家宅占)이라면 일간지가 서로 충을 하므로 사람과 주택이 편안하지 못하며, 구재점(求財占)이라면 재물을 얻지만 탐내지 않는 것이 좋고, 혼인점(婚姻占)과 질병점(疾病占)이라면 순조롭지 못한 것으로 신과 천장이 모두 흉한 과체다.



 가) 자임격(自任格)


복음과에서 사과에 상하극이 없을 때 일간이 양(陽)이라면 일간의 상신을 초전으로 하고, 중전과 말전은 위에서 취하는 방법과 같은데 이를 자임격이라 한다. 왜냐하면 천간과 지반의 신이 모두 움직이지 않아 초전을 취할 수가 없어 할 수 없이 일간의 상신을 초전으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임격이라고 한 것이다. 점사(占事)에서 이런 과를 얻으면 아래와 같다.


① 자신만 옳다고 주장하여 이름이 조금 알려진 후에는 타인으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징조로서 무릇 하는 일이 지나치면 과실을 범하기 쉽다.

 

② 기다리던 사람은 곧 도착하고, 도망간 사람은 부근에서 찾을 수 있다.

 

③ 출산한 아이는 장애가 있다.

 

④ 점사에서는 재난이 연속적으로 발생한다.

 

⑤ 삼전에 역마가 있다면 시기를 보고 움직이거나 혹은 마지못해 움직여도 그 움직이는 중에 일이 성사된다.

 

⑥ 방문하려는 사람은 만나지 못하고 집안이 불안하며 곡소리를 하거나 이별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⑦ 일간지와 초전이 왕상한데 또 길장이 임하면 여전히 길로 논한다.


 예) 庚辰일, 午시, 午將占, (申酉空亡)


           白虎 空申 兄弟

           騰蛇 戊寅 妻財

           勾陳 癸巳 官鬼


           白  白  六  六

           虎  虎  合  合

           申  申  辰  辰

           庚  申  辰  辰


           勾  靑  天  白

           陳  龍  空  虎

           巳  午  未  申

    六合 辰            酉 太常

    朱雀 卯            戌 玄武

           寅  丑  子  亥

           騰  貴  天  太

           蛇  人  后  陰


 과전이 복음인데 사과에 극이 없고, 일간이 경금 양이기 때문에 일간의 상신 신금을 초전으로 하고, 중전과 말전은 차례로 형(刑)하는 오행으로 하여 자임격이 되었다. 이 과의 신금이 비록 일록으로 초전이 되어 일간에 임하였지만 아쉽게 공망이 되어 허(虛)는 많고 실(實)은 적고, 중전은 역마이니 움직이는 것이 좋으며, 말전의 사화는 장생이니 나중에 일이 성사된다. 그러나 모든 사점(事占)이라면 모두 흉하지만 오직 소송점(訴訟占)에서만 근심걱정이 쉽게 해결되어 재난이 쉽게 없어진다.



 2) 자신격(自信格)


복음과에서 사과에 상하극이 없을 때 일간이 음(陰)이라면 일지의 상신을 초전으로 하고, 중전과 말전은 차례로 형(刑)하는 오행으로 하는 것을 자신격이라 하는데, 이는 천반과 지반의 오행간에 극이 없어 움직이지 않아 초전을 취할 수 없으니 자신의 부드러움으로 상대를 대하기 때문이다. 점사(占事)에서 이런 과를 얻으면 다음과 같다.


① 모든 일에 움직이면 성공하기 어렵고 가정이 불안하고, 숨어 있어 자유스럽지 못하며, 도망간 사람은 부근에서 찾을 수 있다.

 

② 도둑은 집안과 관련 있는 사람이고, 분실물은 부근에 있다.

 

③ 질병점(疾病占)이라면 말을 하지 못한다.

 

④ 행인점(行人占)이라면 정지되어 떠나지 못한다.

 

⑤ 신과 천장이 흉하고 일간이 쇠약하면 흉하고, 신과 천장이 길하고 일간과 초전이 왕상하면 길하다.

 

⑥ 삼전에 형제가 있는데 그곳에 흉장이 임하면 이별할 징조이다.


 예) 辛巳일, 子시, 子將占, (申酉空亡)


            騰蛇 辛巳 官鬼

            太陰 空申 兄弟

            勾陳 戊寅 妻財


            太  太  騰  騰

            常  常  蛇  蛇

            戌  戌  巳  巳

            辛  戌  巳  巳


            騰  貴  天  太

            蛇  人  后  陰

            巳  午  未  申

     朱雀 辰            酉 玄武

     六合 卯            戌 太常

            寅  丑  子  亥

            勾  靑  天  白

            陳  龍  空  虎


과전이 복음인데 사과에 극이 없고, 일간의 신금이 음(陰)이기 때문에 일지의 상신 사화를 초전으로 하고 종전과 말전은 차례로 형(刑)하는 오행으로 하였다. 초전이 비록 일덕(日德)이지만 관성이 틀림없는데, 다행히 일간의 상신 술토가 화해를 하기 때문에 큰 장애가 없으나 아쉽게도 중전이 공망이 되었고, 말전에 비록 재성이 있지만 재성이 관귀를 도와 일간을 극하는 우려가 있어 불길하니 이미 벌린 사업은 계속 추진하는 것이 상책이다. 만약 년명(年命)에 길신이나 길장 등이 있으면 신금이 공망에서 벗어나는 날에 관직을 구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말전 의 재성이 초전의 사화관귀를 생하기 때문이다.



 3) 두전격(杜傳格)


복음과에 상하극이 없을 때 초전은 자형(自刑)으로 하고, 중전은 일간이 양(陽)이면 일지의 상신으로 하며, 말전은 중전과 충(冲)하는 오행으로 한다. 만일 중전이 또한 자형(自刑)이 된다면 말전은 중전과 충하는 오행으로 한다. 일간이 음(陰)이면 일간의 상신을 초전으로 하고, 중전과 말전은 일간이 양일때 취하는 방법과 동일하다. 이러한 격식들은 초전이 스스로 막히는 것으로 되어 두전격이라 하는데, 점사(占事)에서 이런 과를 얻으면 아래와 같다.

 

① 주거하던 사람은 이사를 하고, 모여 있는 사람은 이별하며, 중도에 중지된다.

 

② 삼전이 모두 양이라면 기다리던 사람은 반드시 오고, 삼전이 모두 음이라면 기다리던 사람은 오지 않는다.

 

③ 삼전에 역마, 천마 등이 있다면 고요함 속에 움직임이 있고, 기다리던 사람은 오며, 소식은 빨리 온다.

 

④ 삼전에 구진이 있다면 억울함이 있어도 해결하기 어렵다.

 

⑤ 삼전에 자오(子午)가 모두 있다면 문장이 있거나 혹은 교통사고가 있을 수 있고,  묘유(卯酉)가 모두 있다면 가정에 변고가 발생한다.

 

⑥ 일간지와 초전이 왕상하고, 신과 천장이 길하다면 여전히 길로 논한다.


 예) 己亥일, 巳시, 巳將占, (辰巳空亡)


           玄武 己亥 妻財

           騰蛇 乙未 兄弟

           白虎 辛丑 兄弟


           騰  騰  玄  玄

           蛇  蛇  武  武

           未  未  亥  亥

           己  未  亥  亥


           六  朱  騰  貴

           合  雀  蛇  人

           巳  午  未  申

    勾陳 辰            酉 天后

    靑龍 卯            戌 太陰

           寅  丑  子  亥

           天  白  太  玄

           空  虎  常  武


과전이 복음인데 사과에 상하극이 없고, 일간의 기토가 음이기 때문에 일지의 상신 해수를 초전으로 하는데, 해수가 자형(自刑)이니 일간의 상신 미토를 중전으로 하며, 미토는 축토와 형(刑)하기 때문에 축토를 말전으로 하여 두전격이 되었다. 이 과의 해수가 비록 재성으로 초전이지만 현무흉장이 임하였고, 중전과 말전이 형제인데 역시 등사와 백호의 흉장이 임하였으니 해수재성을 쟁탈하는 것으로 된다. 또한 일지에 해당하는 주택에 네 개의 해자(亥字)위에 현무가 임하여 모두 도둑이 되어 모든 일 불길하니 자신의 본분을 지켜야 안전할 수 있다.


복음과를 만나면 천반과 지반의 오행이 움직이지 않아 천지가 구비되지 않은 과체인데, 이 과를 얻으면 조용히 있는 것이 좋고 일단 움직이면 장애가 많으니 숨어서 움직이지 않는 형상이고, 모든 일에 억울함이 있어도 해결하지 못해 마지못하여 신음하는 형상이다. 그러나 흉한 중에 길이 있고 화(禍)가 있는 중에 복(福)이 숨어 있다. 만약 신과 천장이 길하거나 혹은 년명을 도와주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그 상황을 상세히 살펴 판단해야 하지 그저 복음과라고 해서 흉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