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육임·육효

팔전과(八專課)

송평(松平) 2009. 7. 15. 17:20

팔전과(八專課)


 사과의 간지가 동일하고 상하극이 없다면 양일(陽日)은 순(順)으로, 음일(陰日)은 역(逆)으로 세 번째 위치에 있는 신을 초전으로 하니 이를 팔전과라 한다. 일간지가 같은 위치에 있다는 것은 팔가동정(八家同井)으로 모든 마음으로 협력하는 것과 같으니 팔전이라 하였다. 만약 가무점(家務占)이라면 모든 일이 쉽게 되지만 오직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만 불리하다. 주역의 동인괘(同人卦)와 상응하는데, 제후들이 동맹을 하는 과체다.


 가) 팔전과는 일간의 음양에 따라 초전을 취하는 방법이 다르다. 양일(陽日)의 팔전은 일간의 상신을 천반위에 놓고 순서대로 세어서 세 번째 위치에 있는 신을 초전으로 하고 중전과 말전은 모두 일간의 상신으로 한다.


 예) 甲寅일, 辰시, 丑將占, (子丑空亡)


           天空 空丑 妻財

           太常 癸亥 父母

           太常 癸亥 父母


           太  天  太  天

           常  后  常  后

           亥  申  亥  申

           甲  亥  寅  亥


           靑  勾  六  朱

           龍  陳  合  雀

           寅  卯  辰  巳

    天空 丑            午 騰蛇

    白虎 子            未 貴人

           亥  戌  酉  申

           太  玄  太  天

           常  武  陰  后


갑목의 기궁이 인목이고, 일간지가 같은 자리에 있는 것으로 되니 네 개의 과가 합하여 두 개의 과로 되고 여덟 글자가 네 자로만 되었다. 이럴 때는 주객이 구분되지 않고 팔가동정(八家同井)하여 변함이 없어 팔전과가 되었다. 갑목은 양인데 기궁이 인목이고, 그 상신의 해수부터 시작하여 순서대로 세 번째의 위치는 축토가 되니 축토를 초전으로 하고, 중전과 말전은 일간의 상신 해수로 하였다. 이 과에서 초전이 비록 공망이 되어 재성이 무력하지만 중전과 말전에 있는 일간의 상신 해수는 모두 일간의 장생이다. 필법부(畢法賦)에서 말하기길 “서로 생하고 모두 생하면 모든 일이 유익하고, 처음은 곤란하지만 나중에는 쉬우며, 처음은 비어 있지만 나중에는 실하게 되는 과”라 하였다.



 나) 음일(陰日)의 팔전은 사과중에 네 번째 과의 상신을 천반위에 놓고 거꾸로 세어서 세 번째의 위치에 있는 신을 초전으로 하고, 중전과 말전은 일간의 상신으로 한다.


 예) 己未日,  戌時,  酉將占 (子丑空亡)


           靑龍 乙卯 官鬼

           朱雀 戊午 父母

           朱雀 戊午 父母

           朱  六  朱  六

           雀  合  雀  合

           午  巳  午  巳

           己  午  未  午


           勾  六  朱  騰

           陳  合  雀  蛇

           辰  巳  午  未

    靑龍 卯            申 貴人

    天空 寅            酉 天后

           丑  子  亥  戌

           白  太  玄  太

           虎  常  武  陰


일간 기토가 음이기 때문에 사과의 상신인 사화를 시작으로 거꾸로 세어서 세 번째 위치에 있는 묘목을 초전으로 하고, 중전과 말전은 일간의 상신 오화로 하여 팔전과가 되었다. 이 과에서 청룡이 임한 묘목관성이 초전으로 되고, 일간의 왕한 인성이 중전과 말전에 있는데 일간위에 임하여 일간을 생하고 있다. 이럴 때 시험점(試驗占)과 구재점(求財占)이라면 가장 길하고, 모든 일이 순리로운 길상의 과체다. 점사(占事)에서 이런 과를 얻으면 아래와 같다.


① 두 사람이 한 마음으로 협력하는 상인데, 신과 천장이 길해야 위와 같이 된다.

 

② 양일(陽日)의 팔전이라면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업신여기고, 남자는 기쁜 일이 있으며, 모든 일은 빠르게 성사된다.

 

③ 음일(陰日)의 팔전이라면 부인이 남편을 배반하고, 여인이 음란하며, 모든 일이 뒷걸음을 쳐 늦어진다.

 

④ 분실물은 집안에 있다.

 

⑤ 혼인점(婚姻占)이라면 구설로 인하여 이별을 한다. 만약 육합이나 태음 등이 일간지에 임하면 길하다.

 

⑥ 삼전이 길신인데 또 길장이 임하면 많은 사람이 협력하는 상으로 길하다. 그러나 삼전이 흉신인데 또 흉장이 임하고 흉살을 만나면 흉으로 논한다.



 다) 팔전과에서 천후, 현무, 육합 중에 하나가 삼전에 있다면 이를 유박불수격(帷薄不修格)이라 한다. 왜냐하면 옛날에는 집안에 겹 문을 세워 안과 밖을 구분하였으며, 강당에 막을 치고 남녀 간의 예절을 구분하였다. 그런데 팔전과는 음양이 함께 있으니 이는 남녀가 혼잡되어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또 여기에 육합, 천후, 현무 등의 음사한 신이 있으니 음란이 더욱 심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집안에 겹 문이 없고, 강당에 막을 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점사(占事)에서 이런 과를 얻으면 아래와 같다.


① 부인이 시동생과 간통하고, 여동생과 오빠가 사통하며, 아버지와 자식이 동처(同妻)하고, 시어머니와 부인이 동부(同夫)하여 가정이 추악하게 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

 

② 초전이 극을 받으면 음란함이 끊이지 않고, 흉장이 있다면 스스로 깨달을 줄 모른다.

 

③ 부처점(夫妻占)이라면 남자는 수치를 모르고 여자는 정조를 지키지 못한다.


 예) 己未일, 丑시, 亥將占, (子丑空亡)


           白虎 空丑 兄弟

           六合 丁巳 父母

           六合 丁巳 父母


           六  靑  六  靑

           合  龍  合  龍

           巳  卯  巳  卯

           己  巳  未  巳


           靑  勾  六  朱

           龍  陳  合  雀

           卯  辰  巳  午

    天空 寅            未 騰蛇

    白虎 丑            申 貴人

           子  亥  戌  酉

           太  玄  太  天

           常  武  陰  后


사과가 구비되지 않았고, 육합이 임한 중전과 말전의 사화가 일간에 임하여 유박불수격(帷薄不修格)이 되었다. 이 과에서 축토 겁재가 초전으로 되어 재산 손실이 있을 것이지만 공망이 되어 그 재산 손실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청룡과 관귀가 일간지에 임하고, 중전과 말전의 사화가 묘목관성을 화하여 일간지를 생하며, 천간의 둔간이 정화이고 또한 역마가 되어 비록 떠돌아다니며 고생은 하지만 서서히 발복을 하게 된다. 일지의 상신 사화에 청룡이 임하였으니 반드시 기쁜 경사스런 일이 있고, 구관점(求官占)이라면 빠르게 얻으며, 출행점(出行占)에 외출을 하면 순리롭다. 그리고 모든 일에 길하지만 처음에는 파손되고 나중에는 성사되는 과체다.

 

따라서 이 과체를 살펴보면 명칭은 참고만 할뿐이지 근거는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팔전과의 사과중에서 두 개의 과가 오행이 같아 두 개의 과만 구비되었지만 만일 상하의 극이 있다면 일반적인 방법으로 초전을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