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과(富貴課)

부귀과(富貴課)

귀인의 기가 왕상하여 상하상생하는 곳에 임하였고, 또 일간지나 년명 등에 임하여 초전으로 된 것을 부귀과라 한다. 귀인은 자미문 밖의 좌추(左樞)에 가까이 있고, 태을(太乙)의 오른쪽에 거주하며 12천장의 첫 번째로 승관(升官)과 상임(上任) 등의 일을 주관한다. 점자(占者)는 가정이 번창하고 관직이 빛나며, 주역의 대유괘(大有卦)와 상응하는데, 금과 옥이 충만한 과체이니 부귀과로 되려면 세 가지의 조건이 있다.

① 천을귀인(天乙貴人)이 왕상하여 초전으로 되어야 한다.

② 천을귀인이 임한 신과 상하상생하여야 한다.

③ 천을귀인이 일간지나 혹은 년명에 임해야 한다. 만약 귀인이 왕상하여 초전으로 되고, 일간지의 상신이 록마(祿馬)가 되어도 역시 부귀과로 논한다.

 

◆ 점사(占事)에서 이 과를 만나면 하늘에서 복덕이 내려오고, 만사가 새롭고 산듯하며, 재물을 얻는 기쁨이 있고, 부귀가 양전하며, 귀한 자식을 출산하고, 혼인은 좋은 여자를 만나며, 소송에서 승소하여 일이 성사되는데, 만약 술토가 사화에 임하여 초전이나 혹은 삼전에 있다면 부귀하고 권력이 있는 상으로 아주 길하다. 또한 그곳에 태상이 술토에 임하였는데 역마인 청룡이 삼전에 있다면 대대로 부귀하고, 관직이 없다면 관직에 오르며, 관직이 있다면 높은 자리로 승진한다.

 

◆ 이 과에서 귀인이 진술(辰戌)에 임하면 입옥과(入獄課)로 되고 또 세소과(勢消課)로도 되는데 이는 점사에 모두 흉하다. 그러나 을신진술(乙辛辰戌)의 사일점(四日占)이나 혹은 점을 치는 사람의 년명이 진술(辰戌)일 때 귀인이 일간지나 년명 등에 임하였다면 여전히 부귀과로 되니 절대로 입옥과로 보면 안 된다.

 

◆ 삼전에 주야(晝夜)의 두 귀인이 있으면 귀인에게 보고하여 일을 하는 것으로서 두 곳의 귀인을 만나기 때문에 일이 성사된다. 그러나 사과와 삼전에 주야의 귀인이 여러 개 있으면 귀인이 너무 많아 도리어 귀하지 못하고, 귀인에게 의지하려 해도 의지할 곳이 없어 소송점(訴訟占)에서는 일간의 관귀가 너무 많아 흉하다.

◆ 귀인이 일간 앞에 있을 때 너무 재촉하면 좋지 않은데, 너무 재촉하게 되면 도리어 귀인이 노하게 된다. 귀인이 일간 뒤에 있을 때 재촉하면 좋고, 재촉하지 않으면 일이 늦다.

 

◆ 주간의 귀인이 술해자축인(戌亥子丑寅)의 야간의 지지에 임하고, 야간의 귀인이 묘진사오미(卯辰巳午未申)의 주간의 지지에 임한 것을 귀인차타(貴人蹉跎)라 하는데, 이때는 모든 일에 귀인의 도움을 바라지 말아야 한다. 다만 야간의 귀인이 주간의 지지에 임하면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나가는 것과 같아서 약간 길하다.

 

◆ 귀인이 앉은 궁(宮)이 극을 받으면 귀인수제(貴人受制)라 하는데, 이때는 귀인의 도움을 바라지 말아야 한다.

 

◆ 삼전에 있는 귀인이 공망이나 낙공 등이 되면 일은 성사되지 않고, 공망에서 벗어날 때가 되어야 일이 성사된다.

 예) 卯월, 辛巳일, 丑시, 戌將占, 本命寅, 行年巳, (申酉空亡)

           貴人 戊寅 妻財

           六合 乙亥 子孫

           天空 空申 兄弟

           白  太  貴  六

           虎  陰  人  合

           未  辰  寅  亥

           辛  未  巳  寅

           貴  天  太  玄

           人  后  陰  武

           寅  卯  辰  巳

    騰蛇 丑            午 太常

    朱雀 子            未 白虎

           亥  戌  酉  申

           六  勾  靑  天

           合  陳  龍  空

귀인이 임한 인목이 초전인데 2월에 왕하며, 인목이 사화에 임하고 사화는 행년인데, 또 주간의 지지로 되어 상하가 상생을 하니 부귀과로 되었다. 이 과는 대육임대전(大六壬大全)에 기록이 되어 있는 것인데, 신금의 주간귀인은 인목이고, 야간의 귀인은 오화이다. 그런데 이 과는 축시(丑時)로서 야간점이기 때문에 귀인이 오화에 있지 않고 인목에 있으니 순서가 거꾸로 되었다. 그러므로 이 예는 틀린 것이지만 특별히 해석을 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이 과의 일간 상신인 미토가 일간의 신금을 生하고, 일지의 상신 인목은 일지의 사화를 생하며, 삼전이 말전에서 차례로 초전을 생하고 있는데 귀인이 초전으로 되니 매우 길한 것 같다. 그러나 아쉽게 말전이 공망이 되니 중도에 하던 일이 중지된다. 만약 공명점(功名占)과 주간점(晝間占)에 귀인이 임한 재성이 초전으로 되면 재성이 왕하여 관성을 생하니 공명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야간점(夜間占)에서 인목에 구진이 임하면 전도가 순조롭지 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