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증·참역사연구

혼천시계 340년만에 완벽 복원

송평(松平) 2009. 8. 18. 13:39

혼천시계 340년만에 완벽 복원

중앙과학관, 오늘부터 전시

 

국립중앙과학관(관장 김영식)이 조선시대에 제작된 혼천시계를 340년 만에 원형과 똑같이 완벽하게 복원, 18일부터 상설전시장에서 전시한다. 이 시계는 조선시대 천문학자인 송이영이 1669년 제작한 것으로, 시계장치와 혼천의로 구성된다.

시계의 지름은 40㎝이고, 그 중심에 위치한 지구의의 지름은 약 8.9㎝이다. 2개의 축을 동력으로 해 여러 가지 톱니바퀴를 움직이는 시계장치와, 지구의가 설치된 혼천의 두 부분이 연결돼 있어 시간과 천체의 위치를 동시에 알 수 있게 돼 있다. 특히 이 중 혼천의는 현재 사용하는 만원권 지폐 속에도 담겨 있어 일반인에게도 익숙하다. 시계는 세계 최초로 진자시계를 개발한 네덜란드인 호이헨스(Christiaan Huygens)의 진자시계를 응용하면서, 세계 최초로 무거운 추의 무게로 작동시키고 있다.

복원된 혼천시계는 매시간 종소리를 내면서 시간을 알려주고, 태양의 위치와 달의 월령(음력일수)까지 알려준다. 과학관 측은 시계장치의 핵심부품을 별도로 제작,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혼천시계 작동원리 체험관도 함께 열었다.

김영식 관장은 "혼천시계는 세계 최초로 추력을 이용했을 뿐 아니라, 동양의 혼천의와 서양의 자명종 원리를 결합해 만든 세계 속의 자랑스러운 우리 겨레의 과학문화재로, 당시 최첨단 산업이었던 시계기술사에 조선의 과학기술이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