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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성단 30년 비밀 풀었다"

송평(松平) 2009. 11. 26. 10:09

"구상성단 30년 비밀 풀었다"

 


 

은하계의 가장 오래된 별들이 공 모양으로 모여 있는 것을 구상성단이라고 하는데요, 우주와 은하계의 기원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이 구상성단의 비밀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30년 만에 풀렸습니다. 

우리 은하계의 중심부에 있는 구상성단 M22의 모습입니다.

과거 천문학자들은 이같은 구상성단들이 은하계 형성 초기 내부의 가스들이 뭉쳐서 형성된 것으로 생각해왔습니다.

질량과 나이, 화학조성이 동일한 별들이 만들어진다는 '항성진화론'입니다.

그런데 1970년 대부터 각 구상성단의 화학 조성과 함량이 다르다는 관측자료가 속속 보고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현상에 대한 납득할만한 해석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구상성단의 30년 비밀을 풀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세종대 이재우 교수팀은 칠레 세로토롤르 미국립천문대의 1m 망원경으로 40여 개의 구상성단을 관측했습니다.

그 결과 구상성단의 50% 이상에서 초신성이 폭발할 때 나오는 무거운 화학원소인 칼슘의 함량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적어도 칼슘을 잡아놓기 위해서는 성단 질량으로는 안되고 왜소 은하 정도의 규모는 돼야 합니다."

따라서 구상성단의 반 이상이 우리 은하계 내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온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결국 은하계는 작은 은하가 순차적으로 합쳐지면서 형성된다는 '계층적 합병 은하 형성 모델'의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 셈입니다. 

"기존 학계의 이론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발견입니다."

우주와 은하의 기원에 대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된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착 저널인 '네이처'의 주요 논문으로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