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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운을 막는 상서로운 영물 호랑이
송평(松平)
2010. 1. 1. 09:00
액운을 막는 상서로운 영물 호랑이
올해는 경인년, 호랑이의 해입니다.
맹수 호랑이는 예로부터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반대로 액운을 막고 상서로운 영물로 여겨졌고 현대에 와서는 친근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맹수의 제왕 호랑이.
호랑이 해라 그런지 그 포효가 더 남다릅니다.
특히 자신의 해를 맞은 백호의 위엄은 더욱 그렇습니다.
십이지, 즉 열두 띠 가운데 세번째에 속하는 호랑이.
올해는 60년 만에 찾아오는 백호의 해.
"백호는 예로부터 좌청룡 우백호란 말에서 듣다시피 사신의 하나였고, 서쪽 지킴이의 역할을 담당하는 아주 상서로운 동물이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인 호랑이를 수호신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산신령으로 또는 산신령의 대리인격으로 생각했고 무속신앙을 통해 안녕을 비는 대상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호랑이는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벽사(壁邪)'의 존재로 생활 곳곳에서 등장합니다.
나쁜 기운을 막는다며 결혼식 때 신부가 타던 가마에는 호랑이 가죽이나 호랑이 무늬 담요를 덮었습니다.
"옛날에 새색시는 귀하고 소중한 존재였죠. 그러다보니까 시샘이 많을 것라는 생각들을 했던 거예요. 그래서 이동하는 과정에서 혹시라도 모를 나쁜 것들로부터의 그런 것을 막기 위해서..."
무덤 앞에는 호랑이 모양의 비석이 섰고, 잡귀를 물리치는 부적에는 어김없이, 상서로운 영물 호랑이는 등장합니다.
현대에 와서 이야기 속 호랑이는 익살스러움과 친근함의 대상으로 다가옵니다.
곶감이 무서워 줄행랑을 치는 호랑이, 발톱빠진 호랑이 이야기가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더니 88올림픽 때는 귀여운 호돌이가 탄생합니다.
월드컵이 있는 올해 축구협회나 우리 축구대표팀 유니폼의 상징물은 공교롭게도 호랑이입니다.
60년 만에 돌아오는 경인년 백호의 해 2010년.
그 상서로운 호랑이의 기운이 온 나라에 구석구석, 골고루 퍼지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