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稼印)역학연구원

명리학에서 새해기준은 동지기산이냐? 입춘기산이냐?가 장안의 화제죠?

송평(松平) 2010. 3. 31. 11:59

명리학에서 새해기준은 동지기산이냐? 입춘기산이냐?가 장안의 화제죠? 

  
안녕하십니까. 명리학회 회원님들! 반갑습니다!
명리학에 대한 새해 기준에 관해 동지설과 입춘설이 요즘 장안의 화두인가 보군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동지설이 일리가 있긴 하지만 이 세상에서 아직까지는 동지기준설을 적용하기에는 무리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중국에서도 동지기산을 하고 있다는 등의 말로 그럴싸하게 포장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그렇게 하면 정확한 역도수 체계를 밝힐 수 없습니다.

왜 입춘을 기점으로 년월을 정하는지에 대해서 원리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그만큼 공부를 안하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자연히 이에 대해서도 왜 그런지 원리적으로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 역시 많지 않을 것입니다.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원래 동양학의 출발은 하도와 낙서입니다.

하도는 천지가 만들어진 청사진으로 정동서남북에 건곤감리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 하도는 대우주가 상생의 원리로 순환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하도에서 복희팔괘도가 나왔습니다.
하도가 5700년전에 출현한 이후 다시 3천년정도가 지난뒤 우임금에 의해 낙서가 발견되었습니다. 낙서는 음양의 대립, 선천의 모순과 상극 순환이치 등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지축의 기울어짐도 표시를 하고 있다고 말하죠. 낙서에서 문왕팔괘도가 나왔습니다.

자, 그럼 지금 이 세계(지상, 인간계, 지구)는 하도원리의 지배를 받을까요, 낙서원리의 지배를 받을까요? 물론, 정답은 두개의 원리 지배를 다 받는다는 것이지만, 그래도 집중적으로 받는 것은 낙서의 원리, 상극의 원리입니다.(이를 체용관계로 보면 하도가 體이지만, 이 인간계는 낙서로 用을 한다는 것입니다.)

 
낙서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은 곧 낙서의 원리대로 출현한 문왕팔괘의 체계대로 이 세계가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문왕팔괘는 건곤이 밀려나고 감리가 지배를 하는 상극의 세상이며, 소인배의 세상입니다. 감리가 지배를 받는 것을 12지의 원리로 말하면 자오묘유의 폭군이 득세를 하였다는 것이며, 진술축미의 성인은 구석에 은둔을 함을 말하지요.

반면 하도의 원리는 이 우주 전체의 근본 원리이기 때문에 불변의 원리가 되며, 낙서의 원리를 모두 다 포함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를 동양의 천지론에 대입하면 하늘은 하도의 원리대로 구성이 되어 있고, 땅은 낙서의 원리에 지배를 받아 모순과 상극이 판치게 됩니다.

낙서의 원리가 지배를 하다보니 아까 말씀드렸듯 자오묘유가 정동서남북에 위치를 하고, 진술축미는 4維位로 후퇴하였으며, 지축까지 축미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주역에 艮 東北之卦也 萬物之所成終而所成始也라고 한 것은 바로 이같은 상(즉, 낙서의 상)을 말한 것으로, 간방이 동북방인데, 그 동북방은 12지지로 말하면 축인(丑寅)의 방향이 됩니다.
축인의 방향은 천간으로 말하면 갑목의 방향이 되고, 24절기로 말하면 곧 <입춘>이 됩니다.
즉, 주역에서 이 세계의 현실원리를 설명할 때, 팔괘를 써서 하였는데, 그 팔괘의 위치가 <복희팔괘>가 아닌 <문왕팔괘>의 위치를 가지고 설명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만약 복희팔괘를 가지고 이 세계를 설명하였다면 간이 동북방의 괘가 아니고 서북방의 괘가 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모든 역학관련 분야들(육임, 기문, 풍수, 각종 점)도 복희팔괘가 아닌 문왕팔괘를 이용하고 있지요. 즉, 땅과 그 땅에 사는 만물들의 이치는 문왕팔괘를 따르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각설하고, 위와같은 원리로 인하여 艮, 즉 입춘에서 모든 것이 종결되면서 또 새로운 1년이 시작되기 때문에 결국 <입춘기산>이 맞는 것이며, 동지기산은 맞지 않게 됩니다.

흠... 만약 지축이 바로 서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지축이 선다는 것은 곧 우주의 원리가 자오묘유가 빠지고 진술축미가 정동서남북에 바로 선다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정확한 태극의 원리의 지배를 받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동지에서 1년이 시작할 것은 자명한 것입니다. 그 때는 동지기산이 맞습니다.

원래 동지는 곧 子月인데, 소강절 선생은 그의 황극경세서 속에 天開於子, 地闢於丑 人起於寅, 物生於卯라고 하였습니다. 즉, 하늘은 자에서 열리고, 땅은 축에서 열리며, 사람은 인에서 시작되었고 , 만물은 묘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동지에 일양이 시생한다고 하죠. 그러나 중요한것은 동지에는 그 기운이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다만 일양이 이제 막 이면에서 싹트기 시작한 것이죠. 따라서 겉으로는 전혀 양기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실적으로는 정반대로 가장 극음한 시기가 바로 동지가 됩니다. 원래 이면은 음이요, 표면은 양이며, 숨는것은 음이요, 드러난 것은 양입니다. 따라서 현실로 드러나게 되려면 반드시 이면의 것이 표면으로, 또 숨어있는 것이 드러나야 하지요.
그 드러나는 때가 바로 봄철이 됩니다. 때문에 옛사람들은 겨울을 근원이라고 하면서도 춘하추동 4시의 출발은 반드시 봄으로 하였고, 주역에서도 봄철의 정신을 元이라고 하였고 겨울철의 정신은 貞이라고 하였습니다.
만물의 시작은 봄이며, 봄이 출발이기에 주역에서는 元이란 단어를 썼고, 그 출발이 입춘이며, 입춘은 곧 태양이 간방, 즉 축인방으로 들어가서 대지에 온기를 뿌리기 시작하는 때임을 의미하고, 인월부터 씨앗속의 씨눈이 발아가 되기 시작하니 이 때를 기준으로 현실을 보는 것이 정확한 것입니다.

그때문에 옛 사람들은 자시부터 하루를 시작하지 않고 인시부터 하루를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여 동지나 자시를 중요시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자시~인시 사이는 象이 발생하기 때문이지요.

 

象이란 形의 반대말인데, 쉽게 말하면 <징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징조는 나타나게 되지요. 때문에 동지가 지나면 비록 아직 그 다음해는 안왔지만, 그 다음해의 징조가 경미하게 발생하게 됩니다. 물론, 水가 희신이나 기신인 사람은 동지부터 크게 기운이 발동할 것이고 土나 火인사람은 그렇진 않겠죠.

자... 그럼 마지막으로, 왜 년월은 입춘기점으로 변화되는데, 일시는 자시를 기준으로 기산하는 것일까요?
하루의 변화는 이미 년월의 변화속에 포함이 되기 때문에 시간까지 인시를 기점으로 간지를 변화시키면 이는 <이중계산>이 되는 격이며, 따라서 운의 왜곡현상이 심해지게 됩니다.
즉, 이미 년월의 변화를 입춘기준으로 맞춰놨기 때문에, 나머지는 그대로 가는 것이 맞기 때문이지요.

흠... 자월기산과 인월기산 문제는 확실히 어려운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하면 지축이 기울어져 있는 지금의 시대를 보건데, 당연히 입춘기점으로 택할 것입니다. 그것이 진리이기 때문이지요.
또 만물이 봄에 화생되어 나오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입춘기점이 더 우리들의 생활에 맞는 자연법칙이 되기 때문에 동지기산은 이론적으로는 맞다고 생각할 지는 몰라도, 실제로는 적용하기 힘든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지축이 바로 설때까지는 입춘기산을 계속 고수해나갈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順天時하는 대원칙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