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守分)과 운명(運命)
수분(守分)과 운명(運命)
세상만물들은 이미 그 나름대로 고유한 분수(分數)가 정해져 있다.
분수라는 말이 그러한 것을 나타내고 있는데, 분(分)은 큰 하나의 덩어리에서 작은 조각으로 떨어져 나온 양(量)을 나타내는 말이고 수(數)라는 것은 그 분(分)이 1,2,3,...n까지 질(質)적인 특성을 따라 변화하는 바, 그 시작과 끝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를들어 어떤 곳에 피어 있는 꽃은 대우주에서 그만큼의 분(分)을 받아 탄생한 것이고, 그 꽃의 수(數)가 다 하게 되면 결국 죽게되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각자가 다 대우주로부터 그만큼의 분(分)을 받아 나왔는데, 그 각 사람들이 부여받은 수(數)는 또 다 틀려 제각각 그 수를 세는 것을 마치게 되면 결국 죽어버리는 것이다.
또한 특정인이 하늘로부터 받은 재물의 분수도 다 틀리고, 또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지배하는 능력의 분수도, 또 그 방식의 분수도 다 틀린 것이다.
재물의 수를 세는 것을 마치면 재물이 바닥나게 되어있고, 또 특정 능력의 수를 세는 것을 마치면 그 능력이 바닥나게 되어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다들 자기가 받은 그 분수(分數)들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A라고 하는 어떤 사람은 돈과는 거리가 있고 힘이 들더라도 교육계에서 성공을 하라는 직업적, 금전적 분수를 받고 태어났는데, 살아가면서 그 똑똑한 머리때문에 선생님 직책이 깔보이면서 자신은 큰 돈을 벌 수 있는 운명을 가진줄 착각을 하고는 급기야 잘 다니던 선생님 직책을 과감하게 버리고 나서 사업전선에 뛰어들었다가 평생을 고생한 끝에 불의의 죽음을 당한 반면, B라고 하는 사람은 같은 교육계의 분수를 잘 받아서 선생님으로 갖은 고생을 하다가 결국은 교장선생님이 되고, 더 나아가 교육감도 되는 등 인생이 편안하게 풀려나가게 되었는데, 이것은 자신의 분수를 착각한 것이 원인이었다.
C라는 사람은 아직 돈을 벌어들일 때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참지 못하고서 나쁜 중 반짝 운이 호전되는 때에 자기 분수를 모르고서 무모하게 일을 벌렸다가 결국은 좋은 운이 오기전에 파산을 하여 좋은 운이 올때까지 남은 기간동안 무척 고생을 하게 된 반면, D라는 사람은 자신의 분수를 알아서 운이 나쁠때는 그저 조용히 일만 열심히 하다가, 때가 이르르게 되자 비로소 기지개를 활짝 펴고서 맹렬하게 자기일을 하여 결국 크게 성공하게 되었으니, 이 역시 자기 분수를 알고 모르고의 차이가 그런 결과를 낳게 만든 것이다.
이렇게 항상 모든 사람들은 동일선상에서 같이 출발을 하지만 분수를 제대로 알고 행동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결과를 완전히 뒤바꿔 버리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분수를 알고 모르는 것, 이것은 뭐가 결정을 하여 주는 것인가?
그것은 <마음>이 결정을 하는 것이다.
마음이 텅 비어서 고요한 사람은 자신의 분수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지만, 마음이 욕심으로 꽉 차있는 사람은 이미 자신의 분수조차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옛날 성인들은 자신의 운이 좋게 흐르는 때와 나쁘게 흐르는 최초의 계기(Turning Point)를 결코 소홀히 취급하지 않았다.
경미한 현상이라도 나타나면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연구하여 곧바로 대응을 하였던 것이다.
그때문에 성인들은 거의 운의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나쁘면 나쁜대로, 또 좋으면 좋은대로 마치 파도타기하듯 자신의 운명을 잘 조율하여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그같은 계기에 대해서 무심하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얼마후 그 무심코 지나간 계기에 의해 그 사람은 큰 화를 당하는 등 인생이 풍지박산 나는 것이다.
즉, 운명의 파도를 타지 못하고, 그냥 파도에 휩쓸려 배가 난파 당하고 부서져 파도속에 침몰하고 말게 된다. 이렇게 된 다음에는 이미 늦은 것이다.
돌이키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그날 하루 분수를 모른채 무대뽀로 투자를 한다.
그러다보니 조금 오르면 더 오를까 싶어 기다리다가 뚝 떨어져 손해를 보고, 또 조금 떨어지면 재빠르게
팔다가 다시 올라가 손해를 또 보는 것이다.
좀 안다는 역학자들이 하는 경고는 경고대로 듣고, 자기 인생은 자기 욕심대로 산다.
이것이 대부분의 현대인들의 모습이다.
그러다보니 역학자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소용없게 된다.
당신은 손해를 볼 운이니, 절대 하지 말아라고 하였다고 하자. 그럼 그 사람은 처음에는 그러려니~ 한다. 하지만 막상 Turning Point가 되었을때, 순간적으로 그 사람의 마음속은 욕심으로 가득차서 분수를 잃어버린다. 그래서 그냥 자기 욕심대로 밀어붙인다.
그러나 Turinig Point는 순간적으로 지나가게 되어 있다.
그 점을 넘어서는 순간 그 사람은 걷잡을 수 없는 나쁜 상태로 곤두박질을 치는 것이다.
그 분수가 얼마인지, 또 어느때인지를 아는 것. 그것은 역술가들의 전문영역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분수를 유지하는 것, 그것은 바로 개개인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 것이다.
마음이 욕심으로 가득차면 그 어떤 말도 들리지 않고,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다. 순간적으로 뭐가 씌었다는 말이 바로 그런 것이다.
그 욕심은 수분(守分)하는 마음을 흩어 버린다.
그에 따라 그 욕심은 그 사람의 운명(運命)을 결정지어 버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