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19. 09:25ㆍ카테고리 없음
하늘 같은 사람들
사노라면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권태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늘 함께 있으면서 부딪친다고 해서 생기는 것만은
아니다
창조적인 노력을 기울여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 그저 날마다 비슷비슷하게 되풀이되는 습관적인
일상의 반복에서 삶에 녹이 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해 가꾸고 다듬는 일도 무시할 수 없지만 자신의 삶에 녹이 슬지 않도록
늘 깨어 있으면서 안으로 헤아리고 높이는 일에 근본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데 나는 그렇치 못하다.
사람은 저마다 홀로 자기 세계를 가꾸면서 공유하는 만남이 있어야 한다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한 가락에 떨면서도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거문고 줄처럼' 그런 거리를 유지
해야 한다.
거문고 줄은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울리는 것이지, 함께 붙어 있으면 소리를 낼 수 없다
공유하는 영역이 너무 넓으면 다시 세속에 떨어지니까~~
행복은 절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본다.
생각이나 행동에 있어서 지나친 것은 행복을 침식하는 것이라고 본다.
사람끼리 만나는 일에도 이런 절제가 있어야 된다고 본다.
행복이란 말 자체가 사랑이란 표현처럼 이미 돌이킬수 없는 범속한 것으로 전락한 세상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행복이란 가슴속에 사랑을 채움으로써 오고, 신뢰와 희망으로부터 오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데서 움이 튼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따뜻한 마음이 고였을 때, 그리움이 가득 넘치려고 할 때, 영혼의 향기가 배어 있을 때
친구도 만나야 한다.
습관적으로 만나면 우정도 행복도 쌓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또는,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 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었던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할 수 있어 좋은 친구이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어야 하느니~~
56년만에 생전처음으로 파동치는 뱃가죽을 짤라 담석(3,8cm 직경)과 쓸개를 짤라내야 하는 쓸개없는
넘이 되버린 나에게 진심어린 빠른 쾌유를 빌고자 그 머나먼 기장병원까지 달려와 위로와 진정한
우정을 보여준 친구들(흥식, 희순, 순자2, 자욱, 기수, 종학, 윤환, 정윤, 해숙, 다솔)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하고, 그외 멀리 한양에서 전화로 위로해준 향연이, 두진이, 선곤이 친구에게 새삼 감회
어린 감사를 보낸다.
우리는 -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에 다 함께 동참 하기를 바라면서 모두에게 감사 드리며, 현재는
요양중(2주 정도) 임을 알리며 이만 그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