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20. 19:58ㆍ가인자료·靈淸·詩와 Tag
박창돈은 해방 후 1949년에 공산치하의 북한에서 예술의 자유를 찾아 남하한 실향의 화가로 남달리 망향감에 밀착된 작품을 추구하여 각별한 표현세계를 성립시켰다. 낭만적인 서도민요 몽금포타령과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황해도 장연(長淵)태생으로, 빼어난 자연환경 속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환상적인 향토적 정서와 읽어버린 고향에 대한 추억으로 점철된 화면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소재들을 향토적이고 망향적인 정감이 내재하는 상징적이고 환상인 것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시골풍경의 소년과 소녀, 초가집, 닭, 오리, 비둘기, 말, 소 그리고 야산, 바다, 하늘, 달 등의 영원한 자연적 존재 외에 우리 민족의 고대 토기 항아리와 조선시대의 백자(白瓷)항아리 또는 접시 등을 남다른 선택과 정념으로 화면에 도입하여 내밀한 발언을 하게 하고 있다. 추억이 절실하면 할수록 그 모티브들은 설화로 탈바꿈하여 개인의 추억에 머물지 않고 보편적인 고향의 이야기로 설화가 되는데, 이 소재들은 현실 속의 대상이기보다는 시간의 저편에 있는, 이제는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영원히 아름다운 그런 대상들로 표현되고 있다.
그는 화면을 건삽한 마티엘에서 얻어지는 풋풋한 효과로 만들면서, 바닥으로 무한히 침잠하는 내밀한 톤과 정태적인 포름으로 구수한 마른 풀내음과 흙내음이 베인 농가의 토방에 앉아있는, 그런 정감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가고 있다. -작가 노트 중에서-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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