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민화)

2009. 6. 21. 23:41뇌·의학특강·다큐멘터리

안덕환 저서 <세계가 놀란 우리의 옛 그림(민화)>에 수록된 그림들은 세상에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그림으로 저자 자신의 소장품으로만 구성되어있다.

저자는 약 45년 전 오로지 한반도 금수강산의 기질로 태어나 그로부터 배어난 예술성으로 작품화된 것들만을 눈여겨 수집했다. 때문에 이 책에는 중국의 영향을 받은 궁중 일월도나 궁중 모란도 같은 것은 수록되지 않았다.

세계 저명한 미술 평론가들이 입을 모았듯이 그림들은 실로 우리의 삶과 얼이 추구하는 이상세계로의 염원을 가장 순순한 마음으로 그렸으며 세세히 보고 읽고나면 어느새 그것들이 독자들 마음에 와 닿아 편안함을 느끼게 할 것이다.

순수성이란 그림을 위한 구도나 색채, 조화성들이 배제된 채 그림들이 그려진 후 풍자나 해학성이 드러나고 나아가서는 보는 이들의 추상성마저 일으키게 된다면 그것이 곧 순수성이다.

옛 그림들을 보고 나면 누구나 그런 공감대를 찾게 되고 그린 이의 얼과 독자의 얼이 하나로 엮여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

우리네 조상들이 얼마나 소박하며 여린 마음의 정서로 그 시대의 문화를 이루고 그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으며 모질고 매정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올바른 삶에 대한 지혜를 안길 것이다.

 

 

 

 

 

 

 

<그림설명>

새 색시가 태어날 아기나 갓낳은 아기를 위해 그린 그림으로,

병풍을 지어 아기의 머리맡에 놓아둘 요량으로 손수 틀에 올려 지은 것이다.

배접하여 틀에 올린 솜씨가 서툰 것으로 보아 이를 업으로 하는 이의 솜씨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벽오동 나무와 닭 그림에서 배접이 밑꽃 그림을 덮쳤다.

아무튼 이 그림은 오밀조밀하여 예쁘고 벽오동 나무나 소나무마저도 귀염성 있게 다루었고

연꽃을 비롯한 모든 것이 돌잡이 아기의 모습같다. 귀염성 있는

나무들이 위로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수직으로 표현한 것이 매우 재미있다.

해와 같이 밝게, 달과 같이 해맑게, 아침을 알리는 수탉의 목청으로 고고한 학과 같이,

유유히 물가를 노니는 붕어와 연밥을 따며 즐기는 새들처럼 천진난만하게,

하늘로 솟는 나무처럼 무럭무럭 자라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긴 그림일 게다.

시골 한 선비집 아낙네의 고운 마음씨가 그대로 그림 속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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