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을 잔듸로 만들은 집

2009. 7. 5. 13:33가인풍수지리·음택과양택

 















































 

 


하모니아 스트리트 프로젝트는 수많은 갤러리들과 다양한 벽화들로 인해 예술적 삶과 창의성이 어우러진 사오 파울로 서쪽에 위치해 있다. 건물 앞 골목은 거리에 넘치는 분위기가 건물로 번진 실험적인 컨셉트의 그래피티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이 건물은 숨쉬고, 땀을 흘리고, 변신한다. 건물의 외피 역할을 하는 식물 층에 의해 외부가 완전히 덮인 벽들은 제법 두툼하다. 이 조밀한 벽은 구멍이 나 있어 몇 가지 식물들이 구멍을 통해 자랄 수 있게 되어있는데 이로 인해 건물 파사드에 독특한 외관을 제공해준다. 빗물과 땅 속의 물이 배수, 처리, 재활용되는 이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하나의 복잡한 생태계가 형성된다.

 

 

식물로 덮힌 건물 Harmonia 57




들뢰즈의 이론에 의하면, 이 생태계는 서로 연결된 몇 가지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다기능우주이다. 이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 사이의 의미와 작용들이 어우러져 역동적인 전체로 나타나는 다양성의 구역이다. 내부는 파사드에 대해 노출되어 있고 내부공간들은 마치 외부로 보이기 위한 것처럼 깨끗하고 광택이 도는 표면으로 마감되어 있다. 펌프 및 배수 시스템처럼 빌딩전체에 걸쳐있는 파이프라인은 외부벽을 정맥과 동맥처럼 감싸며 노출되어 있다. 빌딩은 뉴트럴한 그레이베이스에 변형된 부조로 장식되어 있다. 환경문제에 대한 고려 및 면밀한 조사를 거쳐 탄생한 거친 구조에서는 원초적인 우아함이 느껴지는데 이것이 바로 이 건물의 미학이다. 건물의 볼륨은 아주 심플하지만 동시에 두드러진다: 식물로 덮인 두개의 커다란 블록은 콘크리트와 유리창, 테라스에 의해 구분되는 금속인도교로 연결되어 있다. 이 블록들 사이에 자리한 내부 플라자는 시원하게 개방되어 있어 만남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각층에 펼쳐져 있는 테라스는 내부공간의 볼륨, 조명, 투명성 사이에서 하나의 게임을 창출한다. 후면 블록이 새집처럼 생긴 볼륨에 의해 보강된 견고한 구조라면 정면의 블록은 완전히 필로티스 위로 허공에 더 있다. 살아있는 유기체로서, 건물의 창문은 콘크리트 입구와 컷 아웃된 테라스가 있는 외부를 향해, 마치 은밀한 지점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눈처럼 열려 있다. 이 앙상블의 결과는 새로운 관점에서의 ‘살아있는 건축’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