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절기...상세설명

2009. 7. 15. 11:56주역·육임·육효

계 절
절 기
특 징
음 력


입춘(立春)
우수(雨水)
봄의 문턱
봄비가 내림

정월
경칩(驚蟄)
춘분(春分)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깸
낮이 길어지기 시작함

이월
청명(淸明)
곡우(穀雨)
봄 농사의 준비
농삿비가 내림

삼월
여름

입하(立夏)
소만(小滿)
여름의 문턱
본격적인 농사의 시작

사월
망종(芒種)
하지(夏至)
씨뿌리기
낮이 연중 가장 긺

오월
소서(小署)
대서(大暑)
여름 더위 한 차례
여름 큰 더위

유월
가을

입추(立秋)
처서(處暑)
가을의 문턱
더위가 가샘

칠월
백로(白露)
추분(秋分)
맑은 이슬이 내림
밤이 길어지기 시작함

팔월
한로(寒露)
상강(霜降)
찬 이슬이 내리기 시작함
서리가 내리기 시작함

구월
겨울

입동(立冬)
소설(小雪)
겨울의 문턱
겨울 강설한 차례

시월
대설(大雪)
동지(冬至)
겨울 큰 눈이 옴
밤이 연중 가장 긺

동지
소한(小寒)
대한(大寒)
겨울 추위 한 차례
겨울 큰 추위

섣달


인간이 역을 만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계절의 변화를 알기 위해서 이다. 특히 농경사회에서는 계절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즉 농사를 짓기 위하여 씨를 뿌리고 추수를 하기에 가장 좋은 날씨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 하늘에서 태양이 1년을 통하여 지나가는 경로를 황도(the Ecliptic)라고 부른다. 이것은 지구의 공전운동으로 인해 태양의 위치가 상대적으로 하루에 1도(°)씩 천구 상에서 이동하여 생기는 궤도이다. 따라서 실제로는 지구가 공간상에서 움직이는 길이 황도이다.
음력은 달의 운동에 근거하여 만들어지기 때문에 달의 변화는 잘 나타내 주지만 태양의 움직임은 잘 나타내 주지 않는다. 계절의 변화는 태양의 운동에 의하여 결정되므로 음력 날짜와 계절의 변화는 잘 일치하지 않는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음력에서는 계절의 변화, 즉 태양의 운동을 표시하여 주는 24절기(또는 24기)를 도입하여 같이 사용한다. 따라서 음력은 태양의 움직임을 24절기로 표시하여 주기 때문에 태음태양력(우리가 흔히 음력이라 말하는 것은 원래 '태음태양력 太陰太陽曆'의 준말이다 여기서 '陰'은 '달'을 뜻하고 '陽'은 태양을 뜻한다)이라고 한다. 즉 달(태음)과 태양의 운동을 모두 고려하여 주는 역법이란 뜻이다.

24절기는 태양의 운동에 근거한 것으로 춘분점(春分點,태양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해 적도를 통과하는 점)으로부터 태양이 움직이는 길인 황도를 따라 동쪽으로 15˚ 간격으로 나누어 24점을 정하였을 때, 태양이 각 점을 지나는 시기를 말한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천구상에서 태양의 위치가 황도가 0˚ 일 때 춘분, 15˚ 일 때 청명, ....., 300˚ 일 때 대한으로 한다.
(24 × 15 = 360)

이들 24절기가 계절의 특성을 말해주지만 우리 나라의 기후가 정확하게 들어 맞는 것은 아니다. 24절기의 이름은 중국 주(周)나라 때 화북지방의 기상상태에 맞춰 붙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늘날과 같이 생태계가 엄청나게 달라진 상황에서는 더욱이 들어맞기 어렵다.

절기는 이처럼 음력을 쓰는 농경사회에서 필요에 따라 양력과 관계없이 만들었지만, 태양의 운동을 바탕으로 한 탓에 결과적으로 양력의 날짜와 일치하게 된다. 실제로 달력을 놓고보면 24절기는 양력으로 매월 4∼8일사이와 19∼23일사이에 온다.
절기와 절기 사이는 대부분 15일이며, 경우에 따라 14일이나 16일이 되기도 한다. 이는 지구의 공전 궤도가 타원형이어서 태양을 15도 도는데 걸리는 시간이 똑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절기를 쟀을까?
'농경사회에서는 태양, 별의 움직임을 재는 천문학이 아주 중요해 조선시대에는 혼천의, 간의 등으로 태양의 움직임을 관찰했고 이를 증보문헌비고나 칠정산내ㆍ외편에 기록했다'고 한다.

입춘(立春)
우수(雨水)
경칩(驚蟄)
춘분(春分)
청명(淸明)
곡우(穀雨)
입하(立夏)
소만(小滿)
망종(芒種)
하지(夏至)
소서(小暑)
대서(大暑)
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
추분(秋分)
한로(寒露)
상강(霜降)
입동(立冬)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
대한(大寒)





   

 

명칭

절,중기

황경

양력월일(약)

 

 

명칭

절,중기

황경

양력월일(약)

1

입춘

정월절

315도

2

4

13

입추

7월절

135도

8

8

2

우수

정월중

330도

 

19

14

처서

7월중

150도

 

23

3

경칩

2월절

345도

3

6

15

백로

8월절

165도

9

8

4

춘분

2월중

0도

 

21

16

추분

8월중

180도

 

29

5

청명

3월절

15도

4

5

17

한로

9월절

195도

10

9

6

곡우

3월중

30도

 

20

18

상강

9월중

210도

 

24

7

입하

4월절

45도

5

6

19

입동

10월절

225도

11

8

8

소만

4월중

60도

 

21

20

소설

10월중

240도

 

23

9

망종

5월절

75도

6

6

21

대설

11월절

255도

12

7

10

하지

5월중

90도

 

22

22

동지

11월중

270도

 

22

11

소서

6월절

105도

7

5

23

소한

12월절

285도

1

6

12

대서

6월중

120도

 

23

24

대한

12월중

300도

 

21

24절기의 명칭에 마우스로 클릭하시면 해당 절기의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들어가면서

    세상 사람들 다들 잘살기를 원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지는 다들 다르겠지만. 잘사는 것은 곧 '때를 맞추어 사는 것'이리라. 일어날 때를 알아서 일어나고, 누울 때를 알아서 눕는 것이며 또한, 갈 때를 알고, 그칠 때를 알아 시의적절하게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잘 사는 것이리라. 그것이 또한 자연에 순응하면서 산다는 말일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일년을 24등분하여 때를 나누었으며, 그 때 그 때마다 하는 일을 나누고, 먹는 일을 나누면서 살아왔다. 자연이 베푼 24절기의 덕을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며 살아왔는지 알아보며, 자연과 하늘의 덕을 가볍게 여기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 보면서 보다 잘 살 수 있는 비결(?)을 얻고자 한다. 그것은 의당 '자연에 따르는 삶'임을 알지마는.  (황보근영)

24절기(二十四節氣)

태양의 황도상의 위치에 따라 특징 지은 계절적 구분. 중국력법은 달의 위상변화를 기준으로 하여 역일(曆日)을 정해 나가는데, 이것에 태양의 위치에 따른 계절변화를 참작하여 윤달을 둔 태음태양력이었다. 그러나 이 역법으로는 계절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아 특별한 약속하에 입춘·우수·경칩·춘분 등 24기의 입기일(入氣日)을 정한다. 그 정하는 방법에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평기법(平氣法)이고, 다른 하나는 정기법(定氣法)이다. 예전에는 장구한 세월에 걸쳐서 평기법을 써왔다. 이것은 1년의 시간적 길이를 24등분하여 황도상의 해당점에 각 기를 매기는 방법인데, 동지(冬至)를 기점으로 하여 순차로 중기·절기·중기·절기 등으로 매겨나가는 방법이다. 따라서 동지의 입기시각을 알면 이것에 15.218425일씩 더해가기만 하면 24기와 입기 시각이 구해진다. 정기법은 훨씬 뒤늦게 실시되었다. 6세기반경에 북제(北齊)의 장자신(張子信)에 의해 태양운행의 지속(遲速)이 발견된 후, 수(隋)의 유탁(劉倬)이 정기법을 쓸 것을 제창하나 그 후 1000년 이상이나 방치되었고, 청나라 때 서양천문학에 의한 시헌력(時憲曆)에서 처음으로 채택되었다. 정기법에서는 황도상에서 동지를 기점으로 동으로 15 도 간격으로 점을 매기고 태양이 이 점을 순차로 한 점씩 지남에 따라서 절기, 중기, 절기, 중기 등으로 매겨 나간다. 이 경우 각 구역을 지나는 태양의 시간간격은 다르게 된다.

절기(節氣)

5일을 1후(候)라 하고, 3후를 1기(氣)라 하여 1년을 24기로 나눌 때, 월초(月初)에 있는 것은 절기(節氣)이며 월중에 있는 것은 중기(中氣)라 한다. 따라서 24기는 12절기와 12중기로 되어 있다. 현행의 태양력에 따르면 절기는 매월 4∼8일에 있게 되고, 중기는 매월 하순에 있게 된다. 그러나 절기의 입기일을 매월 초 1일로 하는 새로운 태양력을 구상하면 중기는 언제나 월의 중앙에 있게 된다. 이런 역을 절월력(節月曆)이라고 한다. 태음태양력에 국한하여 채택하던 중국에서 절월력이라는 일종의 특별한 태양력이 채택되었다. 그리고 절기입기일을 절일(節日)이라 하고, 절일부터 다음의 절일의 전날까지를 절월(節月)이라 한다. 절월력에서는 1년은 반드시 12절월로 되어 있고 윤달을 두는 일은 없다.(그러나 음력으로는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가끔 윤달을 넣어 계절에 맞게 조정한다.) 절기는 일정한 달의 절일에 들기로 고정되어 있다. 예를 들면 입춘 정월절·경칩 2월절·청명 3월절·입하 4월절 등이다.
황도(黃道, ecliptic)
천구(天球)에서 태양의 궤도. 태양의 궤도면은 평면이 아니지만, 평면이라 보고 그 평균궤도면을 황도면(黃道面)이라고 한다. 이것은 적도면과 23° 27'쯤 기울어 있고, 황도상의 적도를 가로지르는 두 점이 춘분점과 추분점이다. 황도를 기준으로 하는 좌표계를 황도좌표계라 하며, 행성의 위치를 나타내는 데 편리하다. 행성의 궤도면이 황도면과 이루는 각을 황도경사(黃道傾斜)라고 한다. 황도는 근소하지만 다른 행성으로부터의 영향으로 조금씩 변한다. 달의 궤도면인 백도면(白道面)과는 5° 9' 기울어 있다.

황도좌표(黃道座標, ecliptic coordinates)
천구(天球)상에서 황도를 기준으로 하여 천체의 위치를 나타내는 데 사용하는 좌표. 이 좌표로 표시되는 좌표계를 황도좌표계라 하며, 적도좌표계를 23.5 ° 경사시킨 것과 같다. 황도좌표계에서는 황도면과, 황도·적도의 교점인 춘분점(春分點)을 기준으로 하여 황경(黃經)·황위(黃緯)로 좌표를 나타낸다. 황경은 춘분점부터 황도상을 동쪽으로 0 °에서 360 °까지 재고, 천체와 황도면이 이루는 각인 황위는 북과 남으로 +와 -기호를 붙여서 0 °에서 90 °까지 잰다. 일반적으로 태양계 내의 천체의 위치를 측정하는 데 쓰며, 지구의 중심에서 본 경우를 지심(地心)황도좌표계, 태양의 중심에서 본 경우를 일심(日心) 황도좌표계라 한다.

:: 24절기란 ?  
  박물관    http://gpmuseum.co.kr
 

24절기는 계절 가늠의 기준이 될 뿐 아니라, 이 가운데에는 명절 또는 그에 버금하는 날들도 있다.
세시풍속은 음력을 기준으로 하여 다달이 행해지는 주기전승의례로서, 계절에 따른 의례라 하여 계절의례, 또는 계절제라고도 한다.

우리의 계절은 음력 정월을 시작으로 3개월 단위로 춘하추동(春夏秋冬)을 구분하여 왔다.
우리가 흔히 음력이라 말하는 것은 원래 태음태양력(太陰太陽曆)의 준말로서 동양에서는 계절을 바로 알기 위해 12절기와 12중기로 된 24기(氣)를 음력의 역일(曆日)에 배당하여 썼다.

태음태양력(음력)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알기 어려울 때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역일과 계절 사이에 한 달의 차이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음력 윤달이 든 해에는 같은 달이 반복되기 때문에 계절을 가늠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그래서 음력에서는 24기를 정하여 쓴다. 이는 춘분점을 기준점으로 하여 황도(黃道)를 동쪽으로 향해 15도의 간격으로 1기(氣)씩 배당한 것이다.

태양은 황도상을 동으로 이동하여 1태양년에 천구를 1주하는데 각 기(氣)를 양력의 대략 일정한 날에 지나게 된다. 그래서 양력으로는 날짜가 일정하지만 음력으로는 일정하지 않을 뿐더러 24기가 우리 기후와 정확하게 들어 맞지 않는다.

우리 속담에 '대한(大寒)이 소한(小寒) 집에 놀러왔다가 얼어죽었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대한 때보다 소한 때가 더 춥다는 뜻으로, 이러한 속담은 24기가 우리 나라의 기후에 맞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원래 24기의 이름은 주(周)의 왕조가 득세할 때 화북(華北)의 기상상태에 맞춰 붙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대체로 계절을 알려줄 뿐 아니라 음력에 윤달을 두는 지표가 된다는 데에 뜻이 있다.

24절기에서, 12개의 절기는 양력 월 상순에, 12개의 중기는 하순에 1개씩 들어있다. 동양에서는 4계절을 각각 입춘ㆍ입하ㆍ입추ㆍ입동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하고 중춘(仲春)의 월중을 춘분, 중하(仲夏)의 월중을 하지, 중추(仲秋)의 월중을 추분, 중동(仲冬)의 월중을 동지로 정함으로써 4계절의 구분이 분명하다. 서양에서는 2분(分) 2지점(至點)을 경계로 하여 4계절을 나누고 있다.

24기에 순차로 매겨 둔 번호를 기번(氣番)이라고 말한다. 대개의 경우 동지를 0 으로 하고 소한 1, 대한 2 등으로 기번을 매겨 나간다. 이와 같이 동지의 기번을 0 이라 한 까닭은 고대 동양력에서 역의 계산의 출발점을 동지에 두었기 때문이다. 태음태양력에서는 동짓날을 1월에 두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기번이 언제나 고정된 것은 아니다. 송나라의 원가력(元嘉曆)의 경우는 우수(雨水)를 기번으로 했다.

계절을 가늠하게 하는 24절기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봄의 첫 달인 정월에는 24기 가운데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立春)과 눈이 녹아서 비나 물이 된다는 우수(雨水)라는 절기가 있다. 입춘이 때로는 음력 섣달에 드는 수도 있다. 원래 24절기가 태양년을 태양의 황경에 따라 24등분하여 계절을 세분한 것이기 때문에 양력 날짜에 고정되어 있어 입춘은 양력 2월 4일께가 되며 우수는 2월 19일이 된다.

2월에는 겨울잠을 자던 벌레들이 깨어 나온다는 경칩(驚蟄, 양력 3월 6일께)과 봄 기운이 이미 가운데로 들어섰다는 춘분(春分, 양력 3월 21일께)의 절기가 들어 있다.

3월에는 만물이 맑고 깨끗하며 밝고 정결하게 생장케 한다는 청명(淸明, 양력 4월 5일께)과 비가 충분히 내려서 곡식이 잘 자도록 한다는 곡우(穀雨, 4월 20일께)의 절기가 들어 있다.

여름의 첫 달인 음력 4월에는 여름철이 이미 들어섰다는 입하(立夏, 양력 5월 6일께)와 작물이 자라나서 약간의 곡식이 여문다는 소만(小滿, 양력 5월 21일께)이 들어 있다.

5월에는 보리를 베고 벼를 심는다는 망종(芒種, 양력 6월 6일께), 여름에 이르렀음을 알리며 음기(陰氣)가 처음으로 생기고 해가 북쪽으로 이동한다는 하지(夏至, 양력 6월 21일께)의 절기가 들어 있다.

6월은 아주 더운 달임을 대(大)와 소(小)로 나누어서, 더위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소서(小暑, 양력 7월 7일께)와 대서(大暑, 7월 23일께)의 절기가 들어 있다.

가을의 첫 달인 7월에는 가을에 들어섰다는 뜻의 입추(立秋, 양력 8월 8일께)와 더운 기운이 장차 물러나고 더위가 점차적으로 그친다는 처서(處暑, 양력 8월 23일께)의 절기가 들어 있다.

8월에는 음기(陰氣)가 점점 더해가면서 이슬이 백색으로 된다는 백로(白露, 양력 9월 8일께)와 가을 기운이 이미 가운데로 접어들었다는 추분(秋分, 양력 9월 23일께)의 절기가 들어 있으며, 9월에는 이슬이 차가운 기운에 의하여 장차 응결되려고 한다는 한로(寒露, 양력 10월 8일께)와 이슬이 응결하여 장차 서리가 되어 내린다는 상강(霜降, 양력 10월 23일께)의 절기가 들어 있다.

겨울의 첫 달인 10월은 겨울철이 이미 다가왔다는 입동(立冬, 양력 11월 7일께)과 서리가 더하여 눈이 되지만 적게 내린다는 소설(小雪, 양력 11월 23일께)의 절기가 있다.

동짓달은 매우 춥고 눈이 많이 온다는 대설(大雪, 양력 12월 7일께)과 겨울이 극에 달았지만 양기(陽氣)가 비로소 생기고 태양이 남쪽에 이른다는 동지(冬至, 양력 12월 22일께)의 절기가 들어 있으며, 섣달은 추위가 극심함을 알리는 소한(小寒, 양력 1월 6일께)과 대한(大寒, 양력 1월 21일께)의 절기가 들어 있다.

이처럼 절기와 중기가 다달이 들어 있으면서 계절의 특성을 말해주지만 이들 24기와 우리 나라의 기후가 정확하게 들어 맞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 밝힌 것처럼 24기의 이름은 주(周)왕조 때 화북의 기상상태에 맞춰 붙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늘날과 같이 생태계가 엄청나게 달라진 상황에서는 더욱이 들어맞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 기후와는 다르다 하더라도 우리의 오랜 주생업이었던 농경과 관련하여 24기는 상당한 구실을 했다. 그래서 24기 가운데에는 동지처럼 큰 명절도 있고 비록 명절은 아니지만 그에 버금하는 날들도 상당히 있었다. 이는 24기가 우리의 세시명절, 그리고 이 때에 행하는 세시풍속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말해준다.

절기와 중기로 된 24기보다도 더 구체적으로 기후의 연간 변동을 나타낸 것이 72후(候)이다.
이는 중국의 춘추시대에 이미 주공(周公)이 제정하였다고 전해지는데 역에 채택되기는 위시대(6세기초)의 정광력(正光曆)부터이다. 이에 따르면 1년은 4계, 1계는 3개월, 1월은 2기, 1기는 3후, 1후는 5일, 1일은 4진(辰), 1진은 3시(時)로 나뉘어 1년은 72후가 된다.

각 기를 초후(初候)ㆍ중후ㆍ말후의 3후로 구분하였다.
24기와 72후는 중국의 화북 지방의 기후를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우리 나라의 기후에 그대로 적용될 수 없을 뿐 더러 72후의 내용이 수시로 약간씩 바뀌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