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성공할까

2009. 8. 9. 18:35각종시사관련자료들

나로호 발사 성공할까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이르면 오는 18일 내 발사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발사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발사를 앞둔 나로호가 수차례 지연된 것도 궁극적으로는 성공적인 발사를 위한 세부 점검 때문이었다.

러시아, 미국, 유럽 등 우주개발 선진국들도 첫번째 위성발사에 성공한 확률은 단 27.2%에 불과한 것도 그 어려움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자국의 발사체로 발사를 시도한 11개국 중 첫번째 위성 발사에 성공한 나라는 구소련(1957), 프랑스(1965), 이스라엘(1988) 등 3개국이다.

1957년부터 2003년까지 각국의 로켓 비행실패 원인을 분석해 보면 추진시스템(액체엔진 및 고체모터, 추력기 등)의 이상이 66.2%에 달한다. 이는 핵심부분인 액체엔진 등 추진시스템 개발이 기술적으로 어렵기 때문.

지난 7일 단순한 측정센서의 오류로 밝혀졌지만 물리적 현상에 의한 것이 아닐까 우려를 낳았던 보조펌프 역시 이 추진시스템에 속하는 부품이다.

그 다음은 ▲단 및 페어링 분리(12.6%) ▲항공전자공학(비행안전 관련장치)(10.6%) ▲구조(고체모터 내부구조, 연결구조 등)(4.5%) ▲전기장비(전기 연결 및 배선)(4%) ▲기타(기상환경, 통신 문제)(2%)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957년 12월 6일 발사된 미국의 첫 위성발사체 뱅가드는 탱크 및 인젝터의 낮은 압력으로 연소실의 고온가스가 연료시스템으로 새 들어가 발사 2초만에 폭발했다. 1996년 6월 4일 발사된 유럽의 아리안5는 비행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해 고체 부스터에 잘못된 명령이 전달돼 발사 36초 후 급격히 궤도를 이탈하면서 비행 중 분해됐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발사 일정을 수 차례 뒤로 미루며 기술적 부분을 점검해온 만큼 '발사 성공'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정주 발사체체계사업단장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 로켓을 발사한 우주 선진국의 낮은 성공률과 현재 우리 상황을 동등한 수준에서 비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파트너인 러시아를 통해 위험 요소를 줄이는 한편 자체적으로도 반복실험 등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온만큼 발사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발사 성공 여부는 나로호에 실린 과학기술위성 2호가 이륙한 지 9분(540초) 뒤 지상 300km 지점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돼 정상 궤도에 진입하느냐가 기준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번에 나로호의 1차 발사에 실패하면 오는 2010년 4월과 2011년 1월 두 번 추가 발사하기로 러시아와 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