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재난단계`심각(Red)`으로 격상되면

2009. 11. 2. 19:53이야기·미스터리·히스토리

신종플루 재난단계`심각(Red)`으로 격상되면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가 하루 1만여 명에 육박하며 대유행기에 접어들자 정부가 비상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신종 플루 감염 확산세를 가늠하는 인플루엔자 유사환자 비율(ILI)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전국 1100여 곳 학교에서 두 명 이상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3일 관계부처 합동회의, 전문가 회의 등을 차례로 열어 국가전염병 재난 단계를 최고인 '심각'(Red)으로 상향 조정하고 후속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지난주 신종 플루 확진환자는 하루 평균 8857명이 발생해 전주(4420명)의 두 배를 넘어섰다"고 4일 밝혔다.

대책본부는 "지난달 30일에는 항바이러스제 처방건수가 12만4000건으로 일일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당분간 감염환자 증가세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신종 플루 감염 확산세를 가늠하는 ILI도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2일 보건복지가족부가 발표한 신종 플루 주간 동향에 따르면 43주차(10월 18~24일) 전국 817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의 외래환자 100명당 ILI는 20.2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 지난 1월 17.53명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달 마지막주(25~31일) 환자 집단 발생은 1148건으로 일주일 전(878건)에 비해 300건가량 증가했는데 특히 학교가 1134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학교 중에는 초등학교에서의 발생이 두드러졌다. 384곳에서 564곳으로 총 180곳이 증가했다. 대학교, 국제학교, 학원 등도 7~20곳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사회복지 시설은 1곳에서 13곳으로 확대됐다.

신종 플루 관련 국가전염병 재난 단계가 최고인 '심각(Red)'으로 격상되면 △범정부 차원의 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족되고 △기업, 협회 등 각종 단체에 12월까지 송년모임 등 실내외 행사와 국내외 여행 자제 권고 △전국적인 학교 휴교ㆍ휴업 등의 조치가 단계적으로 취해진다.

또 △군 의료 인력 투입 △신종 플루 검사기간 단축을 위한 검사장비 공급 확대 △치료제인 타미플루 오남용 방지 등도 대책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 밖에 신종 플루에 감염돼 생명이 위험한 중증환자의 경우 의사 요청에 따라 식약청 승인을 거쳐 현재 임상시험 중인 항바이러스 주사제 '페라미비르'를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재난 단계가 '심각'으로 상향 조정되면 행정안전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고 모든 부처의 실ㆍ국장급 간부들이 참여해 신종 플루 대책 관련 부처별 업무를 조정하는 '중앙인플루엔자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구성된다. 정부는 또 중앙인플루엔자 재난안전대책본부 아래 별도의 감염자 및 사망자 관리, 역학조사 등 사후관리와 관련된 대책본부를 복지부에 둘 예정이다. 전국 16개 시도와 230개 시ㆍ군ㆍ구에서도 단체장을 본부장으로 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도 구성돼 동원 가능한 정부 인력을 신종 플루 대책에 투입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이슈는 학교 휴교ㆍ휴업 문제다. 전국적인 동시 휴교ㆍ휴업 조치가 단행될 경우 기간은 학생 백신접종이 시작되는 오는 13일에 앞선 9~12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루 100개가 넘는 학교들이 휴업을 결정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휴업 학교 수는 500곳을 넘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신종 플루로 개별 결석한 경우는 출석으로 인정하지만 학년 휴업, 학교 휴업 등은 수업일수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봄, 겨울방학 일수를 줄여서 법정 수업일수 198일을 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