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수억 기부..출발은 어머니 뜻"

2009. 11. 5. 13:21각종시사관련자료들

"연간 수억 기부..출발은 어머니 뜻"

 

[2009당당한부자] 원영식 아시아기업구조조정 회장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스클럽 회원이 된 원영식 아시아기업구조조정(CRC) 회장( 아래 사진 ). 냉정한 기업 인수·합병(M & A) 시장에서 버텨온 그는 매년 수억 원을 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그는 기부의 뿌리이자 근원에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있다고 강조한다.

원 회장이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도 2007년 모친상을 당했을 때다. 그는 당시 부의금으로 들어온 50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통해 서울 중구에 쾌척했다.

원 회장은 "어릴적부터 어머님이 동네 걸인이나 구두닦이, 수레꾼들에게 팥죽을 끓여주며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며 "당시 어머님의 뜻에 따라 자연스럽게 조의금을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기부활동 출발점은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간다. 어머니의 뜻에 따라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개인적으로 돕던 원 회장은 2004년 서울 중구 신당동 동사무소에서 사회복지사를 만나게 됐다. 이 사회복지사의 소개로 독거노인과 한 저소득층 자녀를 후원하게 됐다. 그는 후원을 점차 늘려가다 마침 중구청에서 운영하던 소외계층 지원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200~300명 이상의 소외계층에게 연간 수억 원의 기부를 해오게 됐다.

한 번은 한 할머니가 힘든 몸을 이끌고 원 회장을 찾아와 무엇인가를 내밀었다. 보자기로 3번을 싼 '박카스' 1상자였다고 했다. 그는 당시 중구청이 독거노인들에게 한달에 15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후원하고 있었다. 그는 "할머니가 자기 팔뚝을 가리키며 '지원해준 덕분에 여기 살이 쪘다'고 말했다"며 "이런 경험이 기부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최고의 보람"이라고 말했다.

원 회장은 "독거노인들은 하루 두끼만 먹고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불도 안켜고 산다"며 "단돈 1만원이 적은 돈처럼 느껴지지만 언제 어디가 아플지 모르는 그 분들에게는 삶과 죽음의 기로가 걸린 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한번은 사회복지사를 통해 여고 1년생을 소개받아 지원하게 됐다. 원 회장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는 그 학생을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꿋꿋하고 밝게 학교생활을 하던, 교사가 꿈이었던 학생으로 기억했다. 그는 기특한 마음에 정식 지원 외에 별도의 후원금을 주겠다고 했다. 원 회장은 "당시 그 학생은 '더 많은 것을 주면 자신이 나태해질 수 있다'며 후원금은 사양했다"고 전했다. 그 학생은 현재 서울 모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