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도요타의 '아킬레스건'은?
2009. 11. 13. 09:55ㆍ각종시사관련자료들
잘 나가는 도요타의 '아킬레스건'은?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인 중형 세단 '캠리' 등을 앞세우고 한국시장에 상륙한 도요타의 초반 돌풍이 매섭다. 하지만 아직 검증받지 못한 도요타의 AS 능력이 앞으로 한국시장 진출의 최대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요타의 매서운 초반 돌풍
이 가운데 메르세데스 벤츠는 10월 한 달간 949대를 판매해 두 달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판매대수는 9월의 1,465대에 비해 35.2%나 급감했다.
반면 도요타는 지난달 21일 공식판매 이후 단 10일간의 영업만으로 529대를 판매하면서 6위에 올랐다. 정상적으로 30일 동안 영업을 했다면 판매대수가 1,500대를 넘어 단숨에 1위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도요타의 주력 차종인 캠리(가솔린 모델)는 베스트셀링카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도요타가 세계 1위 자동차라는 명성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한국진출 초기에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도요타의 아킬레스건은 부족한 AS센터
전문가들은 도요타의 캠리(Camry) 및 라브포(RAV4)가 각각 현대자동차의 YF소나타 및 투싼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시장을 놓고 도요타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현대자동차는 크게 긴장하지 않는 분위기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3일부터 두 회사 경쟁 차종에 대해 '비교시승회'를 진행할 정도로 현대차의 품질에 자신이 있는데다가, YF소나타의 경우 캠리보다 1000만 원 정도 저렴해 가격경쟁력도 월등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전국을 그물망처럼 엮어 놓은 현대차의 AS 경쟁력이야말로 도요타가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철옹성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직영점과 협력업체를 합쳐 전국에 모두 1,500여 곳의 AS센터가 있다"며 "도요타가 아무리 시설을 잘해 놓았다고 해도 한 손으로 모두 꼽을 정도의 AS센터를 가지고는 도저히 커버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도요타는 서울 강남과 서초, 용산, 경기 분당, 부산 해운대 등 단 5곳에만 AS센터를 운영 중이다. 특히 이 가운데 종합적인 정비와 수리가 가능한 종합서비스센터는 강남과 서초, 해운대 등 3곳뿐이다.
특히 이는 같은 수입차 브랜드인 BMW가 전국에 29개 AS센터와 16개 종합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것과 비교해도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이다.
도요타가 전문 AS요원을 어느 정도나 확보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대표는 "수입차 브랜드는 보통 사전에 충분히 AS 요원들을 교육시키지 않고 신차부터 출시하는 나쁜 관행이 있다"며 '이렇다 보니 수입차들은 정비를 하고 고칠수록 차가 더 고장나는 어이없는 일들이 종종 벌어진다"고 말했다.
자동차 정비인을 위한 모임 김성운 대표는 "앞으로 원활한 도요타 자동차의 정비와 수리를 위해서 돈을 내고서라도 교육을 받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입차 구매자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도요타가 앞으로 정비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자동차 정비인들에게 적극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도요타의 이유있는 '조용한 마케팅'
도요타도 판매량이 단기간에 크게 늘면 AS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거나 지연처리될 가능성이 커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과 이미지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도요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판매와 AS, 부품공급 등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내부방침을 세웠다"며 '이를 위해 올해 월 500대, 내년에는 월 700대를 판매 목표대수로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하면 AS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만큼 단계적으로 판매를 늘려가는 이른바 '조용한 시장확대'를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전문가의 분석대로 10월 판매추이가 앞으로 계속 이어진다면 향후 도요타 자동차의 월 판매량은 1,500대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가 잘 팔리는 것도 좋지만 도요타로서는 그만큼 AS 처리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수입차업계에서는 도요타가 초기에 너무 급격한 판매신장이 이뤄지지 않도록 오히려 물량을 조절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세계 1위 자동차 브랜드인 도요타가 한국시장에 이처럼 제일 늦게 진출한 것은 꼼꼼한 AS망을 바탕으로 한 현대차의 견고한 시장지배력을 뚫기가 결코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결국 한국시장에서 도요타의 성공열쇠도 AS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만족도에 달렸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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