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將에 대하여

2009. 7. 15. 18:59주역·육임·육효

月將에 대하여

 

 

서두부분이 좀 길지 않느냐, 언제쯤 핵심이론에 들어갈 것인가 하며 불평하실 분들도 계실 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겨우 육임이라는 단어를 익혔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론에 관한 것들은 이미 시중서적을 통해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책을 통해 공부할 수 있는 부분은 굳이 강의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느 학문이든 간에 기초를 충실히 해야 하며, 특히 개념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으면 학문상의 지속적인 발전을 꾀할 수 없습니다. 이 번 강의에서는 육임과 식 작성의 핵심이 되는 월장의 개념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月將(월장)은 점단하는 월지(月支)에 육합(六合)하는 지지(地支)가 해당합니다. 가령 인월(寅月)이라면 월장은 해(亥)가 됩니다. 그리고 월장과 월장사이를 나누는 기준점이 되는 역법(曆法)은 간지력(干支曆)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의아한 점은 월장의 월은 분명 달월인데 기준이 되는 역법의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하는 간지력이라는 점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월장의 월(月)이라는 단어에는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달(moon)이라는 의미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월장에 쓰인 월의 의미는 `힘써 거듭 움직인다.` 입니다. 그동안 `月`자를 두고 달월이라고만 암기하신 분들은 혼동이 되실 터입니다만 육임의 기원을 생각하신다면 그리 혼동될 일도 아닙니다.

 

육임의 기원은 4천년도 넘은 옛 과거입니다. 각종 사서(史書)에는 분명 기원전에 육임이 실재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증거 또한 다분합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제갈량은 육임을 익혔으며, 漢나라 개국공신인 장량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 정도로 오래된 육임이라면 그 때 당시 쓰였던 단어와 지금의 단어가 서로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가령 지금 현재 쓰이고 있는 `양반` 이라는 단어와 200년 전 조선시대에 쓰였던 `양반` 이라는 단어는 개념상에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200년전의 단어도 이런 차이를 보이는데 하물며 4천년전이라면 두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월장의 장(將)이라는 단어는 지금 현재 통용되는 의미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자전을 찾아보니

 

①장수 장, ②나아갈 장, ③장차 장

이라 나오는군요.

 

이중에서 나아갈 장이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취월장(日就月將)이란 말은 모양새나 능력이 점차로 발전되는 것을 일컫지요. 장수라는 의미도 전장 맨 앞에 나아가 병졸들을 호령하니 장수라는 의미가 생겨난게 아닐까 합니다. 월장(月將)이란 말의 `장` 에는 이러한 의미도 내포가 되어 있습니다.

 

이를 종합하여 월장의 개념을 정리한다면

 

월장 = 힘써 움직여 나아가는 것

 

육임을 어느 정도 공부하신 분이라면 이러한 정의를 납득하시지 못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육임관련 서적에 나온 월장의 정의들은 육임의 꽃에 해당한다느니 하는 식의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직접적으로 정의를 내린 것이라 볼 수 없습니다. 그 월의 수령(首領)과 같다고 하는 것도 적절한 표현이 아닙니다. 그 월의 지지에 육합(六合)하는 것이라는 설명도 월장의 산출방법에 지나지 않습니다.

 

월장의 개념에는 다분히 능동적이고 동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월장의 특성은 실제 응용상에도 중요하게 다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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