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에 매료된 영국 사진작가 올리버
2009. 11. 7. 11:39ㆍ고증·참역사연구
김삿갓에 매료된 영국 사진작가 올리버
태국 방콕의 어느 헌책방에서 김삿갓에 관한 책을 접하고 그에 매료돼 부산에서 서울까지 3주간 걸어서 한국을 여행한 영국인이 있다.
올리버 로(28.Oliver Raw) 씨는 중국 상해에 근거지를 둔 사진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이다. 런던 킹스칼리지에 입학해 이집트학을 공부했지만 학문보다는 외국을 여행하며 사진을 찍는 데 더 흥미를 느껴 학업을 중지했다.
10년 전 영국을 떠나 아시아 10개국을 돌아다니며 아시아의 매력에 빠져 있을 때인 2007년 태국 방콕의 복잡한 거리에서 우연히 헌책방을 발견했고 영어로 번역된 이문열의 < 시인 > 을 읽었다.
유명 작가가 상상으로 재구성한 김삿갓의 생애는 이 영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지난해 4∼5월 약 3주간 한반도 남녘을 걸어서 종단하게 만들었다.
부산에서 출발해 해안도로를 따라 북상하다 경주로 빠졌고 이어 대구와 합천 해인사, 김천, 대전, 수원 등을 거쳐 서울까지 걸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를 등에 업은 중년의 여인들이 해안에서 오징어를 말리는 장면과 김천의 직지사에 딸린 어느 말사에서 묵었던 일.
"오징어 말리는 장면은 아시아 어느 나라에서도 보지 못한 광경이라 오래 기억에 남았고 김천 직지사를 거쳐 여승 혼자 있는 어느 암자 같은 작은 절을 찾아가 하룻밤을 신세진 일도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그는 여승에게 다음 절로 가는 길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으나 잘못 알아들은 스님이 자신의 차로 100여 km를 태워 어느 렌트카 대리점 앞에 내려줬단다.
"감사하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고 ... 그날 하루는 온종일 감사와 낭패를 저울질하며 심사가 아주 복잡했습니다."
어느 민가에 들러서는 주인과 함께 `맛있는' 막걸리를 너무 많이 마시고 다음날 골치가 아팠던 기억도 있다.
로 씨는 한국에서 여행하면서 다른 나라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친절함이 인상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자신에게 온갖 친절을 베푼 이유에 대해 "아시아 다른 나라들에는 서양인 여행객들이 많이 가지만 한국의 지방이나 시골을 여행하는 서양인은 극히 드물기 때문일 것"이라고 스스로 답을 찾았다.
그렇게 정처 없이 걸어서 여행하며 찍은 사진을 모아 최근 서울 중구 저동 갤러리M에서 '걸어서 본 한국'(Korea on Foot) 사진전을 열었다. 또 며칠 전에는 인사동에서 삿갓을 쓰고 KBS의 김삿갓 특집을 촬영했다. 자신의 생일인 내달 5일 방영될 예정이란다.
앞으로 계획을 묻자 그는 서울에서 한두 차례 더 사진전을 열고 싶고 여행기를 책으로 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주 뒤 중국 조선족들이 사는 연변으로 가 중국인으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생활상을 더 살펴볼 계획이고 다음에는 몽골이나 티벳으로 가 도보 여행을 계속할 생각이다.
그는 김삿갓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17세기 일본 에도시대 하이쿠 작가인 방랑시인 마쓰오 바쇼와 중국 시선(詩仙) 이백의 생애도 알고 있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일을 천직으로 삼는 것은 운명인지도 모른다.
그가 운영하는 웹사이트(www.oliverraw.com)에 가면 그가 찍은 사진과 그의 일러스트 작품을 볼 수 있다
올리버 로(28.Oliver Raw) 씨는 중국 상해에 근거지를 둔 사진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이다. 런던 킹스칼리지에 입학해 이집트학을 공부했지만 학문보다는 외국을 여행하며 사진을 찍는 데 더 흥미를 느껴 학업을 중지했다.
유명 작가가 상상으로 재구성한 김삿갓의 생애는 이 영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지난해 4∼5월 약 3주간 한반도 남녘을 걸어서 종단하게 만들었다.
부산에서 출발해 해안도로를 따라 북상하다 경주로 빠졌고 이어 대구와 합천 해인사, 김천, 대전, 수원 등을 거쳐 서울까지 걸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를 등에 업은 중년의 여인들이 해안에서 오징어를 말리는 장면과 김천의 직지사에 딸린 어느 말사에서 묵었던 일.
"오징어 말리는 장면은 아시아 어느 나라에서도 보지 못한 광경이라 오래 기억에 남았고 김천 직지사를 거쳐 여승 혼자 있는 어느 암자 같은 작은 절을 찾아가 하룻밤을 신세진 일도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그는 여승에게 다음 절로 가는 길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으나 잘못 알아들은 스님이 자신의 차로 100여 km를 태워 어느 렌트카 대리점 앞에 내려줬단다.
"감사하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고 ... 그날 하루는 온종일 감사와 낭패를 저울질하며 심사가 아주 복잡했습니다."
어느 민가에 들러서는 주인과 함께 `맛있는' 막걸리를 너무 많이 마시고 다음날 골치가 아팠던 기억도 있다.
로 씨는 한국에서 여행하면서 다른 나라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친절함이 인상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자신에게 온갖 친절을 베푼 이유에 대해 "아시아 다른 나라들에는 서양인 여행객들이 많이 가지만 한국의 지방이나 시골을 여행하는 서양인은 극히 드물기 때문일 것"이라고 스스로 답을 찾았다.
그렇게 정처 없이 걸어서 여행하며 찍은 사진을 모아 최근 서울 중구 저동 갤러리M에서 '걸어서 본 한국'(Korea on Foot) 사진전을 열었다. 또 며칠 전에는 인사동에서 삿갓을 쓰고 KBS의 김삿갓 특집을 촬영했다. 자신의 생일인 내달 5일 방영될 예정이란다.
앞으로 계획을 묻자 그는 서울에서 한두 차례 더 사진전을 열고 싶고 여행기를 책으로 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주 뒤 중국 조선족들이 사는 연변으로 가 중국인으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생활상을 더 살펴볼 계획이고 다음에는 몽골이나 티벳으로 가 도보 여행을 계속할 생각이다.
그는 김삿갓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17세기 일본 에도시대 하이쿠 작가인 방랑시인 마쓰오 바쇼와 중국 시선(詩仙) 이백의 생애도 알고 있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일을 천직으로 삼는 것은 운명인지도 모른다.
그가 운영하는 웹사이트(www.oliverraw.com)에 가면 그가 찍은 사진과 그의 일러스트 작품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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