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성과’ 삼성·LG 200~300%씩 받아

2009. 12. 28. 15:03각종시사관련자료들

‘눈부신 성과’ 삼성·LG 200~300%씩 받아

 

 지갑 두께가 다르면 흥도 다르기 마련.

두둑한 성과급을 받는 삼성, LG그룹 임직원들은 흥겨운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그룹사나 금융업종 직원들도 적지 않다.

성과급은 고사하고 명예퇴직이 진행되는 곳도 있는 등 표정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27일 산업계에 따르면 가장 '풍성'한 연말을 보내는 이들은 삼성그룹 직원들.

지난 24일 전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기본급의 200%인 생산성격려금(PI)을 받았다.

최고 100%가 지급됐던 지난 7월 PI의 두 배다.

삼성 관계자는 "몇몇 계열사를 제외하고 최고 등급을 받아 대부분 계열사 직원들이 PI로 기본급의 200%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내년 1월에는 계열사와 국·실별로 초과이익분배금(PS)이 연봉의 50%까지 지급된다.

올 실적을 감안했을 때 규모는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LG그룹도 내년 1월 초 PS를 직원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성과가 좋았던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직원들은 대부분 기본급의 300%까지 성과급으로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는 지급 여부 결정 안돼
현대자동차 임직원들은 노사 임금협상 타결에 따라 성과급 등 평균 1500만원 정도 받아갈 전망이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돈만 해도 주식을 포함해 8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기아자동차 직원들에 대한 성과급 지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SK그룹 역시 각 계열사와 팀별· 부문별 성과에 따라 연초에 성과급을 지급한다.

SK텔레콤이나 SK네트윅스 등 일부 계열사 직원들은 두둑한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도 계열사별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따로 준다.

성과급을 기대할 수 없는 기업이나 업종도 많다.

두산과 한화 임직원들은 올해 성과급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은행업계 역시 2008년 전에만 해도 기본급의 500% 정도의 성과급을 받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저조한 실적 탓에 성과급의 '성'자도 못 꺼내는 분위기다.

더구나 예년에는 그해 임단협에서 결정된 임금 인상률만큼 연말에 소급해서 받았지만 올해는 임금이 동결되면서 소급액도 사라졌다.

KT는 성과급은커녕 명예퇴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KT는 올해 1조 8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지만 지난 6월 KTF와의 합병에 따른 조직 축소를 위해 15년차 이상 근속자를 중심으로 6000여명의 직원에게서 명퇴 신청을 받았다.

●건설업계는 회사별로 명암
건설업계는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해외사업 확장으로 영업이익을 올린 대형건설사들은 연말 기본급의 100~2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GS건설 임직원들은 지난 24일 사업본부와 팀 실적에 따라 평균 250%의 성과급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다.

GS건설 관계자는 "비상 경영에도 불구하고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낸 직원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계열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지난해 미지급됐던 50%를 더해 최고 200%의 성과급을 사업 부문과 부서별로 지급했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등은 올해 최종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1~2월에 성과급을 풀 예정이다.

반면 국내사업을 주로 했던 현대산업개발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과급 소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