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도 거침없이 도심에선 에지있게 '팔방미인 SUV'
2009. 12. 29. 08:40ㆍ자유자재·멋대로
눈길도 거침없이 도심에선 에지있게 '팔방미인 SUV'
◆ 랜드로버 동호회 겨울 100배 즐기기
= 영하를 넘나드는 기온에 눈발마저 흩날리는 12월이면 일반 드라이버들은 월동준비에 들어가게 마련이지만 국우석 씨(44)는 기다렸다는 듯 가장 거친 곳으로 출격하기 위한 채비로 분주하다.
서울을 떠나 강원도 주문진~원주~횡성~양구~화천 평화의 댐까지 2박3일간 수백 ㎞ 산길을 랜드로버 오너스클럽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누볐다. 길을 가다 어두워지면 뒷자석을 눕히고 휴대용 발전기를 이용해 전기장판을 켠 채 잠을 청하고, 가족을 동반한 회원은 텐트에서 체온을 나눴다.
= 영하를 넘나드는 기온에 눈발마저 흩날리는 12월이면 일반 드라이버들은 월동준비에 들어가게 마련이지만 국우석 씨(44)는 기다렸다는 듯 가장 거친 곳으로 출격하기 위한 채비로 분주하다.
서울을 떠나 강원도 주문진~원주~횡성~양구~화천 평화의 댐까지 2박3일간 수백 ㎞ 산길을 랜드로버 오너스클럽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누볐다. 길을 가다 어두워지면 뒷자석을 눕히고 휴대용 발전기를 이용해 전기장판을 켠 채 잠을 청하고, 가족을 동반한 회원은 텐트에서 체온을 나눴다.
국씨 애마는 상시 4륜구동 SUV인 랜드로버 디스커버리2. 단지 이동수단이 아닌 '대화가 통하는 친구'라는 'D2'에 그는 '치우천왕'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줬다. 지난해에는 치우천왕을 배에 싣고 제주도 투어를 다녀왔고 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라는 1500m 고지 함백산 정상에도 올랐다. 1월 초에는 동해안 7번 국도를 따라 해맞이 투어링에도 나설 예정이다.
서울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얌전한 한의사 선생님이 특이한 취미를 가졌다 할 만하지만 동호회에는 만만찮게 엄숙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많다. 국씨에겐 일반 세단도 있지만 그는 출퇴근용으로 17년 된 코란도를 고수하고 있다. 국씨 아버지는 미국 카이저 지프에서 부품을 받아다 우리나라에서 조립한 국내 최초 SUV '신진지프'를 몰았다. 아마도 부친에게서 DNA를 물려받은 것 같다고 국씨는 말한다.
그는 "나를 험한 오프로드로 안내하는 치우천왕을 대할 때면 정말 고맙고 또 안쓰럽다"며 "비슷한 가격으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수입 세단을 탈 수도 있지만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자유로운 영혼'을 선사하는 SUV를 포기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 트랙터보다 빠르고 탱크보다 가볍게…SUV 개발 역사
= 박스형 왜건 타입 외관에 튼튼하고 강한 힘을 가진, 오프로드에 강한 차종을 일컬어 SUV(Sports Utility Vehicle), RV(Recreational Vehicle), MPV(Multi Purpose Vehicle)로, 때로는 그냥 '지프차'로 부른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미는 4륜구동은 이 차종을 정의하는 핵심 요소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4륜구동 차가 등장한 때는 1900년대 초반께. 폴란드 스파이커 형제가 1903년 6기통 8000㏄짜리 네 바퀴 구동차를 개발한 것이 효시라는 설이 유력하다. 이후 독일 정부에서 특별 주문을 받은 벤츠가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사용하기 위한 6인승 풀타임 4륜구동차 '데른버그바겐'을 1907년 생산했고, 비슷한 시기에 오스트리아 다임러사도 전투용 4륜 장갑차를 개발했다는 기록이 있다.
1ㆍ2차 세계대전은 SUV 기술에 혁신을 몰고온 무대가 됐다.
패전 후 전차 개발에서 손을 떼야 했던 독일은 대신 4륜구동 개발에 매진했다. 벤츠는 1938년 런던 모터쇼에서 '식민지 시대 사냥 차량'용 그랜드왜건 G5를 선보였다. 2차 대전에서 엄청난 기동력을 선보인 독일 4륜구동차에 놀란 미국 등 여타 국가들은 뒤늦게 4륜구동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SUV는 2차 대전 중 군수물자 보급과 농기계 이동수단으로 각광받았다"며 "트랙터보다는 고속이면서도 운전하기 편한 쪽으로 개발한 끝에 오늘날 SUV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 '신진지프'에서 '3세대 스포티지'까지…SUV 르네상스 눈앞
= 70년 들어 국내 첫 민간용 SUV 신진지프가 보급된 우리나라는 88년 12월 '코란도 훼미리' 등장으로 본격적인 시장 창출기를 맞았다. 덜덜거리는 디젤 특유의 소음을 간직한 쌍용 코란도 훼미리는 후에 기아차가 된 아시아자동차 '록스타'와 현대 '갤로퍼'를 낳았다.
93년 기아차가 국내 첫 지프형 승용차 '스포티지'를 내놨고 그해 8월에는 쌍용차 대표모델 '무쏘'가 데뷔한다. 96년엔 코란도 새 모델 '뉴 코란도'가 출시돼 코란도 명성을 이어갔고 2000년 들어 단일 차종으로는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싼타페'가 등장했다. 이제까지 SUV가 오프로드에서 힘 좋은 남성적 이미지가 강했다면 싼타페는 온로드 승용 감각이 좋은 크로스오버 SUV로 큰 인기를 끌었다. 싼타페는 2000년 연간 SUV 판매대수 10만대를 넘긴 일등공신이었다.
현대는 이후 '테라칸'을, 쌍용은 '렉스턴'을 내놨고 2002년 기아는 '쏘렌토'를 출시하며 최단기간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투싼'과 외관을 확 바꾼 신세대형 SUV '뉴 스포티지'가 등장한 뒤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SUV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렸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SUV 판매치 분류 집계를 시작한 96년에 6.8%에 불과했던 시장이 단숨에 급팽창한 것이다. 디젤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던 2008년 SUV 점유율은 18%대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 11월까지는 다시 20.5%로 회복됐다.
기아차는 16년 역사를 지닌 스포티지로 'SUV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다. 내년 3월 스포티지 후속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기아는 쏘렌토에 들어가는 신형 R 2.0 엔진과 6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선과 면이 강조된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포티지는 싱글족, 젊은 가족 등 엔트리급 소형 SUV 시장에서 확고한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며 "93~94년 처음 스포티지를 샀던 40대 중반 세대가 스포티지에 대한 향수로 재구매할 수 있을 만큼 저변을 확대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얌전한 한의사 선생님이 특이한 취미를 가졌다 할 만하지만 동호회에는 만만찮게 엄숙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많다. 국씨에겐 일반 세단도 있지만 그는 출퇴근용으로 17년 된 코란도를 고수하고 있다. 국씨 아버지는 미국 카이저 지프에서 부품을 받아다 우리나라에서 조립한 국내 최초 SUV '신진지프'를 몰았다. 아마도 부친에게서 DNA를 물려받은 것 같다고 국씨는 말한다.
그는 "나를 험한 오프로드로 안내하는 치우천왕을 대할 때면 정말 고맙고 또 안쓰럽다"며 "비슷한 가격으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수입 세단을 탈 수도 있지만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자유로운 영혼'을 선사하는 SUV를 포기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 트랙터보다 빠르고 탱크보다 가볍게…SUV 개발 역사
= 박스형 왜건 타입 외관에 튼튼하고 강한 힘을 가진, 오프로드에 강한 차종을 일컬어 SUV(Sports Utility Vehicle), RV(Recreational Vehicle), MPV(Multi Purpose Vehicle)로, 때로는 그냥 '지프차'로 부른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미는 4륜구동은 이 차종을 정의하는 핵심 요소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4륜구동 차가 등장한 때는 1900년대 초반께. 폴란드 스파이커 형제가 1903년 6기통 8000㏄짜리 네 바퀴 구동차를 개발한 것이 효시라는 설이 유력하다. 이후 독일 정부에서 특별 주문을 받은 벤츠가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사용하기 위한 6인승 풀타임 4륜구동차 '데른버그바겐'을 1907년 생산했고, 비슷한 시기에 오스트리아 다임러사도 전투용 4륜 장갑차를 개발했다는 기록이 있다.
1ㆍ2차 세계대전은 SUV 기술에 혁신을 몰고온 무대가 됐다.
패전 후 전차 개발에서 손을 떼야 했던 독일은 대신 4륜구동 개발에 매진했다. 벤츠는 1938년 런던 모터쇼에서 '식민지 시대 사냥 차량'용 그랜드왜건 G5를 선보였다. 2차 대전에서 엄청난 기동력을 선보인 독일 4륜구동차에 놀란 미국 등 여타 국가들은 뒤늦게 4륜구동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SUV는 2차 대전 중 군수물자 보급과 농기계 이동수단으로 각광받았다"며 "트랙터보다는 고속이면서도 운전하기 편한 쪽으로 개발한 끝에 오늘날 SUV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 '신진지프'에서 '3세대 스포티지'까지…SUV 르네상스 눈앞
= 70년 들어 국내 첫 민간용 SUV 신진지프가 보급된 우리나라는 88년 12월 '코란도 훼미리' 등장으로 본격적인 시장 창출기를 맞았다. 덜덜거리는 디젤 특유의 소음을 간직한 쌍용 코란도 훼미리는 후에 기아차가 된 아시아자동차 '록스타'와 현대 '갤로퍼'를 낳았다.
93년 기아차가 국내 첫 지프형 승용차 '스포티지'를 내놨고 그해 8월에는 쌍용차 대표모델 '무쏘'가 데뷔한다. 96년엔 코란도 새 모델 '뉴 코란도'가 출시돼 코란도 명성을 이어갔고 2000년 들어 단일 차종으로는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싼타페'가 등장했다. 이제까지 SUV가 오프로드에서 힘 좋은 남성적 이미지가 강했다면 싼타페는 온로드 승용 감각이 좋은 크로스오버 SUV로 큰 인기를 끌었다. 싼타페는 2000년 연간 SUV 판매대수 10만대를 넘긴 일등공신이었다.
현대는 이후 '테라칸'을, 쌍용은 '렉스턴'을 내놨고 2002년 기아는 '쏘렌토'를 출시하며 최단기간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투싼'과 외관을 확 바꾼 신세대형 SUV '뉴 스포티지'가 등장한 뒤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SUV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렸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SUV 판매치 분류 집계를 시작한 96년에 6.8%에 불과했던 시장이 단숨에 급팽창한 것이다. 디젤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던 2008년 SUV 점유율은 18%대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 11월까지는 다시 20.5%로 회복됐다.
기아차는 16년 역사를 지닌 스포티지로 'SUV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다. 내년 3월 스포티지 후속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기아는 쏘렌토에 들어가는 신형 R 2.0 엔진과 6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선과 면이 강조된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포티지는 싱글족, 젊은 가족 등 엔트리급 소형 SUV 시장에서 확고한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며 "93~94년 처음 스포티지를 샀던 40대 중반 세대가 스포티지에 대한 향수로 재구매할 수 있을 만큼 저변을 확대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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