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7. 11:16ㆍ가인자료·靈淸·詩와 Tag
보내지 못하는 마음을 씁니다 / 동목 지소영
살면서 오르내리는 목소리마다 당신 향한 사랑은 낮아졌습니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당신의 비관에 나는 차가워지기도 했습니다
그대 기억하고 계시나요
어려웠던 시기에 몸과 마음으로 함께하려 했던 정성을
나의 웃음이 당신에게 기쁨이었고 내가 보내는 언어가 희망이었던 것을
성심으로 걱정하고 진심으로 동행하려 했습니다
지워진 세월의 짐 함께 덜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대 마음 한 가닥 진실이었다면 성실히 머물러 주십시오
그런 기원으로 기다리겠습니다
오늘의 작은 순간이 영원이 되기까지의 여정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아낌없이 누리십시오
더 아름다운 것을 보며 마음과 영혼도 살찌워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내 삶에 촛불을 같이 켜고 당신이 이루는 삶이
자랑스럽게 나의 행복이 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당신의 언약이 세상의 어떤 것보다 소중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서로가 가진 것 많지 않아도 풍성하게 나누지는 못해도
존중과 신뢰가 공존하는 사랑이기를 바랍니다
자폐아 곁에서는 울었고 가난한 형제와 웃었습니다
순수한 자녀 앞에서는 든든한 우리이고 싶습니다
바람 불던 날 거센 비가 내리던 날 생각나지요
내가 두려우면 당신이 운전대를 잡았고 당신의 공황장애에 나는 응급실을 달려가곤 했지요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은 울퉁불퉁한 다리가 있겠지만 따스한 동행은 늘 희망입니다
낙엽이 구르고 더러는 늦 물 들이고 아직 남아 있는 초록 잎은 추억처럼 눈짓도 하는 날
찬 바람이 이따금 창을 스칩니다
사계절만큼 무성했던 우리들의 이야기가 돌아 나오곤 합니다
우리에게 허락한 것은 함께 누리고 싶습니다
내가 감당해야 할 몫과 당신이 짊어질 무게가 아름답게 조율되어
남은 삶이 긍정의 빛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잘 견디었다 보람이었으면 더 좋겠습니다
당신께 보내지 못한 마음은 끝이 없어서 이번 겨울은 무척 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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