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5. 02:47ㆍ이야기·미스터리·히스토리
운남성에 다녀왔으니 보이차 이야기도 좀 하겠습니다.
보이차(푸얼차)... 한번 쯤은 들어보셨죠?
저도 본격적으로 보이차를 마신지는 일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보이차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말을 들었지만 이번 여행 때,
보이차를 파는 조선족 여인이 내 뱉은 한마디가 확실한 믿음을 갖게 하였습니다.
그 말은...
"중국사람들...매일 그렇게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서도 배 나온 사람 없습니다... 배 나온 중국 사람 봤습니까? ..."
정말 제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말이었습니다.
여행을 해보면 아시겠지만 중국과 일본 사람들은 정말 차를 많이 마십니다.
하루에 1리터 이상씩 마시는 사람들이 흔합니다.
보이차는 중국 서남쪽 따뜻한 지방에서 주로 생산됩니다.
'보이차'의 이름은 운남성의 백족 자치현 중, '보이현'에서 유래되었다 합니다.
보이차나무는 차나무(녹차)와는 전혀 다른 품종입니다.
녹차나무는 평균 2m, 보이차나무는 10~30m에 이릅니다.
위 사진은 수령이 2,300년 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보이차나무입니다.
이런 차나무를 '고차수'(古茶樹)라고 부르며 여기에서 채취된 차는
야생차로서 매우 고가로 판매됩니다.
제가 1년 전에 처음으로 구입한 보이차입니다.
보이차는 속아서 사는 경우가 많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차라리 정식으로 수입된 차를 구매했습니다.
이 차는 아래 사진처럼 덩어리 형태가 아니고 우리나라 녹차처럼 각 잎으로 제조된 산차입니다.
양이 작기 때문에 따져보면 꽤 비싼 차입니다. 향이 매우 좋고 뒷 맛이 약간 달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차를 마셔본 이후로 다양한 경로로 여러가지 차를 구입해서 마셔보았지만, 더 나은 차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산차이다보니 3~4번 정도 밖에 마실 수 없습니다. 보이차는 보통 6~10번 정도 우려서 마실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구입한 숙차입니다.
보이차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분류하지만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숙차'와 '생차'입니다.
숙차이건 생차이건 간에 보이차의 제조 방법은 매우 복잡합니다. 그러나 단순하게 말하면
생차는 차 잎을 쪄서 그대로 응축한 것이고, 숙차는 차 잎을 찐 다음, 적당한 수분을 투여하며 여러차례 발효를 시킨 후 응축한 것입니다.
생차라고 값이 싼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생차는 따뜻한 성질의 숙차와 달리, 녹차의 성분처럼 차가운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체질에 맞게 차를 선택해서 마셔야합니다.
일반적으로 보이차는 숙차를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숙차는 우선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저도 지금까지 녹차를 생활화 해왔습니다만 녹차의 찬 성질이 소음인인 저에게는 적잖은 부담을 주었습니다.
차가 몸에 좋다고만 막무가네 믿고, 몸이 차가운 사람이 매일 여러잔의 녹차를 마시다면 분명 잘못된 차생활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열이 많은 태양인 소양인은 생차나 녹차가 좋고, 몸이 차가운 태음인 소음인은 숙차가 좋을 것입니다
단단한 차를 분쇄하기 위해서는 송곳처럼 뾰족한 기구를 사용해야 편합니다.
또한 떡차(응축된 차)는 옆으로 결이 있으므로 결을 찾아 송곳으로 찔러 흔들어주면 쉽게 분쇄 됩니다.
다기 또한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자사호, 유리다기, 개완 등... 다음 편에 보여드리겠습니다.
보이차는 보통 첫 물을 마시지 않고 버립니다.
이유는 곰팡이 냄새나 먼지, 농약 성분 때문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보이차를 마시면서 가장 개운치 않은 것이 바로 농약에 관한 의문입니다.
중국산 농수산물에 대한 불신이 더욱 더 못미덥게 하는 것입니다.
보이차나무는 교목과 관목이 있습니다.
보이차는 원래 키가 크고 수령이 오래된 교목에서 채취한 것이 최고입니다.(위의 보이차나무 사진)
그러나 채취가 어렵고 농약 살포 또한 불편하기 때문에 요즘은 키가 작은 관목들이 주를 이룹니다.
관목은 뿌리 또한 낮게 뻗어있기 때문에 비료성분의 흡수도 많다고 보아야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녹차나무도 농약을 살포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농산물이 그러하고요.
문제는 채취할 당시의 농약 잔류량입니다. 보이차 인구가 증가하는 요즘 상황이라면 다양한 방법으로 심층 조사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갈색이면서도 약간 붉은 색을 띠는 보이차의 아름다운 색상입니다.
그럼 세간에 알려진 보이차의 효능을 알아보겠습니다.
1. 장기 복용시,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고 내장지방과 지방간에 특효가 있다고 합니다.
중국사람 대부분 배 나온 사람이 없는 것을 제가 직접 보았기 때문에, 일단 믿겠습니다.
보이차는 채식을 주로하는 사람에겐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마른 체형에 빈혈이 있고 기초대사율이 높은 사람이
하루 다섯잔 이상을 마실 경우, 위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고기 좋아하는 비만형에게는 좋고, 고기 싫어하고 허약한 분은 안마시는게 좋겠습니다.
2. 심혈관 질병예방... 당연하겠지요. 고기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 살찌고 혈압 높은 사람들...
일본에서 임상실험을 한 결과, 매일 10잔 이상씩 마시는 남성 58%, 여성 52%에게서 확연한 예방 효과를
발견했다 합니다.
3. 항암 기능... 미국 FDA에서는 이미 녹차를 항암 약제로 인정한 바 있습니다.
4. 소화작용을 돕고 위를 따뜻하게 해줍니다. 녹차의 경우 아침 일찍 공복에 마시는 것을 피해야합니다.
그러나 보이차는 발효차이기 때문에 위장 장애가 없습니다. 식전 식후 어느 때라도 마시면 소화작용을 돕습니다.
5. 보이차와 녹차에는 커피보다도 많은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카페인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커피의 카페인에 비해 녹차와 보이차의 카페인은 배설이 잘되고 성분이 다르다는 설이 있습니다.
즉 차에는 커피에 없는 카데킨과 데아닌 성분이 카페인과 결합하여 활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다고 합니다만
공식적인 연구에서 밝혀진 바는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보이차를 판매하는 사람들은 보이차엔 카페인이 없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사실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조사해본 결과 보이차가 보관 3년까지는 카페인 성분이 오히려 증가하다가 세월이 오래되면 줄거나 없어진다는
설이 있습니다. 스스로 저녁 시간에 차를 마시고 불면의 정도를 체크하면서 마셔야 할 것 같습니다.
6. 보이차가 자신의 몸에 이로운지 해로운지는 스스로 마시면서 판단해야 합니다.
하루에 서너잔씩 마시는 것이야 상관 없겠지만, 비만 등을 치료할 목적으로 물처럼 다량으로 마실 때는 자신의
몸 상태를 느끼면서 마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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