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 이자 계산법

2008. 2. 19. 08:15이야기·미스터리·히스토리

'윤달 이자계산법' 따로 있습니다



대출은 신한, 예금은 국민·우리銀 유리
올해는 4년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윤년(閏年). 2월 29일이 있어 1년이 366일이다. 그렇다면 이자도 하루치가 더 붙을까.

결론은 '은행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국민·우리은행은 대출·예금 이자가 하루치만큼 더 붙는 반면 신한은행은 윤년이나 평년이나 똑같다.

이런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국민·우리은행이 윤년을 평년과 똑같은 365일로 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하루 단위로 이자를 계산할 때 '원금×(연간)금리×대출 사용일수'에 '1년의 날 수'를 나눈다. 이때 국민·우리은행은 365일을, 신한은행은 366일로 나눈다.(지난 1월 말 기준)
예를 들어 2008년 1월 1일 1억3369만원을 연 8% 금리로 빌린 사람이 100일 후(올해는 4월 9일) 이자만 갚는다고 치자. 국민·우리은행은 윤년이나 평년이나 292만8000원이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이보다 8000원 적은 292만원의 이자가 찍혀 나온다. 이런 계산법은 예금에도 동일하게 적용, 예금 이자도 국민·우리은행이 하루치 더 많다. 따라서 대출은 신한은행이, 예금은 국민·우리은행이 유리하다. HSBC는 365일, 씨티은행는 366일을 적용한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기업문화의 차이' 때문이라는 설명이 많다. 이자 계산을 일일이 손으로 했던 때에는 '1년=365일'로 통일해 쓰는 것이 합리적이었다. 하지만 은행 업무가 전산화되면서 기존 방식(전통)을 고집하는 은행과 좀 복잡하더라도 윤년을 반영하는 것(개량)이 옳다는 은행으로 갈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