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으로 둔간을 정합니다

2009. 7. 15. 16:32주역·육임·육효

다음으로 둔간을 정합니다.

 

둔간(遁干)은 정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보편적으로는 일간지를 기준으로 하는 방식을 주로 따릅니다.

 

가령 丁丑일의 경우 甲戌旬中에 속합니다. 一旬은 十을 뜻합니다. 육십갑자는 六旬으로 구성되어있으며 甲日일에 해당하는 지지를 그 순중의 首로 보면

 

甲子 乙丑 丙寅 丁卯 戊辰 己巳 庚午 己未 壬申 癸未

甲戌 乙亥 丙子 丁丑

 

이렇게 丁丑日은 甲戌旬中에 속하는 것을 간단히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변화는 動에서 기인합니다. 따라서 靜的인 地盤보다는 動的인 天盤이 길흉 판단의 주축이 되며, 遁干을 붙일 때에도 天盤地支를 중심으로 하게 됩니다. 丁丑日 12局을 예로 든다면 정축일은 갑술순중에 속하므로 둔간은 갑술 순중에 나타난 간지배열대로 천간을 붙이면 됩니다.

 

申 酉 寅 卯

丁 申 丑 寅

 

月將이 申이고 占時가 未時, 日辰이 丁丑日이라면 위와 같이 四課가 구성됩니다. 陰干의 경우 陽干의 前 三位에 해당하는 지지가 일간의 奇宮(일간기 기거하는 지지)이 됩니다. 丙火의 경우 巳火가 되므로 巳 午 未 未가 세번째에 해당하므로 丁火의 奇宮은 未가 되므로 따라서 위와 같이 四課가 구성됩니다. 이 번에는 遁干을 붙여 봅니다.

 

이 때 한가지 확인할 사항은 旬中空亡의 지지가 무엇인가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순중공망은 그 首에 해당하는 지지의 逆行 2위와 3위에 해당하는 지지가 됩니다. 甲戌의 경우 戌이 머리지지가 되는데 戌에서 逆行하면

 

戌 酉 申

 

酉申이 空亡에 해당합니다. 왜 旬中空亡을 확인해야 하느냐 하면, 天干은 10개인데 반해 地支는 12개로 2개의 지지는 짝이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60갑자의 배열은 甲子旬中의 경우 戌亥가 空亡에 해당하는데 이 때는 戌亥를 다음 순중의 甲과 乙을 附하여 각각 甲戌, 乙亥로 표기합니다만, 육임의 경우 이와 같은 배열을 하지 않습니다. 이 점은 여타 학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육임만의 특수한 규칙으로 사물의 발단과 진행과정을 천간이 아닌 지지에 둔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비록 지지가 사건의 흐름과 향방을 결정하더라도 본질적인 부분은 天干에 歸着하기에, 吉凶의 근간은 오직 천간(즉 둔간)에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遁干은 오로지 보이지 않는 吉凶의 이면 모습을 판단하는 근거가 되는 것이라 보는 서책들과 학자들도 있습니다만, 판단의 최종적인 향배는 遁干에 의합니다. 地支가 體라면 天干은 用이 됩니다. 지지보다 천간이 더 중요하다는 말과는 다르니 이 점 올바르게 이해하셔야 합니다. 차후에 이 점에 대해 더욱 자세히 다루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空 亡 戊 己

申 酉 寅 卯

丁 申 丑 寅

 

申과 酉는 甲戌旬中의 空亡에 각각 해당합니다. 갑술순중의 寅과 卯에는 각각 戊와 己가 臨합니다. 어렵지 않게 둔간을 붙일 수 있으셨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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