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대림역 8번출구,중국서도 다 알아”… ‘조선족 특구’ 서울 대림
2009. 11. 26. 19:47ㆍ자유자재·멋대로
“2호선 대림역 8번출구,중국서도 다 알아”… ‘조선족 특구’ 서울 대림2동 이야기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대한민국에서 외국인 비율이 가장 높은 동네다. 영등포구에는 53개국에서 온 외국인 3만7000명이 거주한다. 이 중 1만4000명이 대림동에 산다. 90%가 중국 동포, 즉 조선족이다. 대림동 인구가 7만2000명이니까 주민 5명 중 1명이 조선족인 셈이다.
대림동에서도 대림역과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한 대림2동의 조선족 밀집도가 특히 높다. 대림2동에만 1만명 안팎의 조선족이 모여 산다. 외국인 등록자(국적 미취득자) 8000명에 국적회복자(귀환동포) 441명, 국적취득자 1178명을 합한 숫자다. 대림2동 전체 주민이 1만9571명이니까 2명 중 1명이 조선족이란 얘기가 된다.
여기까지는 동사무소가 파악한 수치다. 불법체류자는 계산에 넣지 않았다. 영등포구는 불법체류자를 포함할 경우 거주 외국인 숫자가 5만∼6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다. 등록된 인원보다 1만∼2만명 정도가 많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조선족이고 대림2동에 모여 산다고 보면, 대림2동에 거주하는 조선족 숫자는 2만명 안팎으로 늘어난다. 이 동네에 실제 사는 조선족 인구가 이미 원주민 인구를 넘어섰다는 얘기다. 3명 중 2명이 조선족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축소된 것일 수 있다. 대림지구대 김우정 대장은 "조선족들은 대림동에만 4만명이 살고 있다고 공공연히 주장한다"고 전했다.
주민 3명 중 2명이 조선족
대림2동 중앙시장 부근은 중국음식 특유의 향신료 냄새에 절어 있다. 사람들이 몰리는 토요일 저녁이면 그 냄새는 더욱 진해진다. 지난 21일 저녁 중앙시장은 중국어와 북한 말씨가 뒤섞여 활기가 돌았다. 한자와 한글을 병기한 음식점, 환전소, 여행안내소, 전화방, 부동산 등에 손님이 가득하다.
150m쯤 길게 이어지는 중앙시장 상권은 이미 조선족에게 넘어갔다. 세탁소 주인은 "중앙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70∼80%가 조선족"이라며 "이 거리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은 3개뿐"이라고 말했다. 철물점 주인은 "3년 전부터 조선족 상인이 부쩍 늘었다"며 "음식장사뿐 아니라 옷가게, 화장품가게, 미용실까지 다 한다"고 했다.
대림2동은 조선족 거주지일 뿐 아니라 조선족 집결지이기도 하다. 대림2동 구자설 동장은 "여기에 오면 중국 각 지방 음식을 다 맛볼 수 있다"며 "토요일이나 공휴일이면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서 중앙시장으로 몰려온다"고 말했다.
중국 동포들은 주로 지하철을 타고 대림2동으로 모인다. '2호선 대림역 8번 출구' 하면 중국 현지에서도 다 안다고 할 만큼 조선족 사이에 유명하다. 영등포다문화빌리지센터 조사에 따르면, 대림역 주변에만 90여개 직업소개소가 영업 중이다. 한국에 들어온 조선족이라면 누구나 대림역부터 찾아오고, 여기서 일자리를 얻어 전국으로 나간다.
최대 거주지이자 총집결지
대림2동이 조선족 동네로 변모한 이유는 뭘까? 김우정 지구대장은 "서울 시내 순환선인 2호선이 가깝고 집값이 싸기 때문"이라며 "구로디지털단지역, 신림역, 건대입구역 등 2호선 주변으로 차이나타운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자설 동장도 "중국 동포들은 지하철이 가까운 미개발지역으로 몰린다"며 "가리봉동이 재개발되면서 전부 이쪽으로 넘어왔다"고 분석했다.
대림2동은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이다. 동 내에 아파트 단지가 3군데밖에 없다. 반지하방이나 옥탑방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데,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 정도면 그런 방을 구할 수 있다. 영등포다문화빌리지센터 이인재 팀장은 "3층에는 집주인 노인네가 살고, 지하부터 1·2층은 다 조선족이 차지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대림2동에 제일 먼저 자리 잡은 조선족은 귀환동포들이었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를 따라 중국으로 갔다가 한·중 관계가 좋아진 이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국적을 회복한 이들이다. 귀환동포 1세대는 10여년 전 한국에 왔고, 이들 중 상당수가 대림2동에 정착했다.
귀환동포들은 국적 회복 후 자식이나 친척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초청받은 이들도 자연스레 대림2동으로 들어왔다. 귀환동포→초청→국적취득→초청, 이런 과정을 통해 대림2동이 조선족 동네로 형성되자 한국 원주민과의 갈등을 피해서, 또 고향 사람들을 찾아서 전입하는 조선족도 늘었다.
조선족 경로당 따로 운영
중앙시장 안에는 국내 유일의 '조선족 경로당'이 있다. 정식 명칭은 '대림중앙시장 1길 경로당'. 106명의 귀환동포 노인들이 등록돼 있다. 귀환동포 1세대로 와서 10년째 대림2동에 살고 있다는 김시진(73) 노인회장은 "구립 경로당에 가니까 중국 동포는 안 받는다고 해서 2006년 우리끼리 경로당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경로당 노인들은 지난해 3월부터 거리 청소를 시작했다. 김 회장은 "중국 동포들이 많이 살아서 동네에 쓰레기가 많고 거리가 무질서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며 "그렇다면 우리가 책임지고 청소를 하자고 해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영등포구는 지난 8월 이 동네에 국내 최초로 다문화빌리지센터를 개소했다. 센터에서는 외국인과 결혼이민자를 상대로 언어 문화 컴퓨터 운전 등을 교육시킨다. 이인재 팀장은 "센터가 생길 때 주민들 반대가 심했다"고 전했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 동포들이 많은데 센터 때문에 더 몰려오지 않을까 걱정했다는 것이다.
학교에는 조선족 학생들이 늘어났다. 대동초등학교에만 조선족 학생 25명이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이 학교에 이중언어교사를 배치했다. 이 교사는 조선족 학생들의 학습과 학교 적응을 돕는다. 조선족 아이들 때문에 다른 아이들이 학교를 옮기는 사례가 없냐는 질문에 최만술 교장은 "학생 전출·입상으로는 별 변화가 없다"고 대답했다.
슬럼화 위기감
조선족 동네로 변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대림2동 원주민들의 마음은 복잡하다. 동네 경제가 살아난다는 긍정적 측면과 슬럼화의 위기감이 공존한다. 조선족이 아니라면 이 동네 지하방이나 옥탑방은 세입자를 찾기 어려웠을 것이고, 재래시장도 활기를 잃었을 것이라는 데 주민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그러나 동네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는 우려 역시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외부에서는 치안 문제를 불안하게 보기도 한다. 김우정 지구대장은 "단순폭력 사건이 좀 많은 편이지만 큰 문제는 없다"며 "조선족 폭력조직 얘기도 자꾸 나오는데 그런 건 없다"고 말했다.
대림2동 노인정에서 만난 한 노인은 "조선족 노인들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자 선정에서 떨어졌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복지 혜택이 조선족에 집중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평은 이 동네 어딜 가나 들을 수 있다. 대림2동 기초생활수급자는 377세대. 이 중 46%에 해당하는 175세대(180명)가 조선족 노인들이다. 그렇지만 조선족 노인정의 구립화는 주민 반대로 지체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김시진 노인회장은 "문화가 서로 다르니까 같이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며 "그래도 10년 전과 비교하면 조선족과 원주민 관계는 아주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길림성 휘남중학교 동창회
21일 저녁 8번 출구 앞. 한 귀퉁이에서 50대 조선족 남녀 다섯 명이 친구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길림성 통화지구 휘남현에 소재한 휘남중학교를 1975년도에 졸업한 동창들이라고 한다.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니 신도림, 신대방, 송파, 영등포, 구로시장 등 제각각이다. 이들은 이날 중앙시장 내 식당에서 휘남중 동창모임을 갖기로 했다. 중국에서도 못했던 동창모임이다.
토요일 저녁이 되면 대림2동에서는 조선족 동창모임이나 고향모임이 많이 열린다. 일행 중 한 명은 한국에 있는 조선족 인구가 중국에 남아 있는 조선족 인구를 추월했을 거라고 말한다.
"중국의 조선족 동네는 다 비었어요. 연변 정도를 제외하면 동네마다 조선족 사람이 거의 없어요. 중국보다 한국에 조선족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결혼하기 위해 한국으로 오는 경우도 많아요."
이 말은 물론 사실과 다르다. 중국 내 조선족 인구는 220만명. 그 중 한국으로 온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대림2동에는 그 인구의 1%가 모여 산다. 싫든 좋든 조선족은 이미 우리 사회의 거대한 실체로 형성됐다. 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공은 대한민국 원주민들에게 넘겨졌다.
대한민국에서 외국인 비율이 가장 높은 동네다. 영등포구에는 53개국에서 온 외국인 3만7000명이 거주한다. 이 중 1만4000명이 대림동에 산다. 90%가 중국 동포, 즉 조선족이다. 대림동 인구가 7만2000명이니까 주민 5명 중 1명이 조선족인 셈이다.
여기까지는 동사무소가 파악한 수치다. 불법체류자는 계산에 넣지 않았다. 영등포구는 불법체류자를 포함할 경우 거주 외국인 숫자가 5만∼6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다. 등록된 인원보다 1만∼2만명 정도가 많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조선족이고 대림2동에 모여 산다고 보면, 대림2동에 거주하는 조선족 숫자는 2만명 안팎으로 늘어난다. 이 동네에 실제 사는 조선족 인구가 이미 원주민 인구를 넘어섰다는 얘기다. 3명 중 2명이 조선족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축소된 것일 수 있다. 대림지구대 김우정 대장은 "조선족들은 대림동에만 4만명이 살고 있다고 공공연히 주장한다"고 전했다.
주민 3명 중 2명이 조선족
대림2동 중앙시장 부근은 중국음식 특유의 향신료 냄새에 절어 있다. 사람들이 몰리는 토요일 저녁이면 그 냄새는 더욱 진해진다. 지난 21일 저녁 중앙시장은 중국어와 북한 말씨가 뒤섞여 활기가 돌았다. 한자와 한글을 병기한 음식점, 환전소, 여행안내소, 전화방, 부동산 등에 손님이 가득하다.
150m쯤 길게 이어지는 중앙시장 상권은 이미 조선족에게 넘어갔다. 세탁소 주인은 "중앙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70∼80%가 조선족"이라며 "이 거리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은 3개뿐"이라고 말했다. 철물점 주인은 "3년 전부터 조선족 상인이 부쩍 늘었다"며 "음식장사뿐 아니라 옷가게, 화장품가게, 미용실까지 다 한다"고 했다.
대림2동은 조선족 거주지일 뿐 아니라 조선족 집결지이기도 하다. 대림2동 구자설 동장은 "여기에 오면 중국 각 지방 음식을 다 맛볼 수 있다"며 "토요일이나 공휴일이면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서 중앙시장으로 몰려온다"고 말했다.
중국 동포들은 주로 지하철을 타고 대림2동으로 모인다. '2호선 대림역 8번 출구' 하면 중국 현지에서도 다 안다고 할 만큼 조선족 사이에 유명하다. 영등포다문화빌리지센터 조사에 따르면, 대림역 주변에만 90여개 직업소개소가 영업 중이다. 한국에 들어온 조선족이라면 누구나 대림역부터 찾아오고, 여기서 일자리를 얻어 전국으로 나간다.
최대 거주지이자 총집결지
대림2동이 조선족 동네로 변모한 이유는 뭘까? 김우정 지구대장은 "서울 시내 순환선인 2호선이 가깝고 집값이 싸기 때문"이라며 "구로디지털단지역, 신림역, 건대입구역 등 2호선 주변으로 차이나타운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자설 동장도 "중국 동포들은 지하철이 가까운 미개발지역으로 몰린다"며 "가리봉동이 재개발되면서 전부 이쪽으로 넘어왔다"고 분석했다.
대림2동은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이다. 동 내에 아파트 단지가 3군데밖에 없다. 반지하방이나 옥탑방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데,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 정도면 그런 방을 구할 수 있다. 영등포다문화빌리지센터 이인재 팀장은 "3층에는 집주인 노인네가 살고, 지하부터 1·2층은 다 조선족이 차지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대림2동에 제일 먼저 자리 잡은 조선족은 귀환동포들이었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를 따라 중국으로 갔다가 한·중 관계가 좋아진 이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국적을 회복한 이들이다. 귀환동포 1세대는 10여년 전 한국에 왔고, 이들 중 상당수가 대림2동에 정착했다.
귀환동포들은 국적 회복 후 자식이나 친척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초청받은 이들도 자연스레 대림2동으로 들어왔다. 귀환동포→초청→국적취득→초청, 이런 과정을 통해 대림2동이 조선족 동네로 형성되자 한국 원주민과의 갈등을 피해서, 또 고향 사람들을 찾아서 전입하는 조선족도 늘었다.
조선족 경로당 따로 운영
중앙시장 안에는 국내 유일의 '조선족 경로당'이 있다. 정식 명칭은 '대림중앙시장 1길 경로당'. 106명의 귀환동포 노인들이 등록돼 있다. 귀환동포 1세대로 와서 10년째 대림2동에 살고 있다는 김시진(73) 노인회장은 "구립 경로당에 가니까 중국 동포는 안 받는다고 해서 2006년 우리끼리 경로당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경로당 노인들은 지난해 3월부터 거리 청소를 시작했다. 김 회장은 "중국 동포들이 많이 살아서 동네에 쓰레기가 많고 거리가 무질서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며 "그렇다면 우리가 책임지고 청소를 하자고 해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영등포구는 지난 8월 이 동네에 국내 최초로 다문화빌리지센터를 개소했다. 센터에서는 외국인과 결혼이민자를 상대로 언어 문화 컴퓨터 운전 등을 교육시킨다. 이인재 팀장은 "센터가 생길 때 주민들 반대가 심했다"고 전했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 동포들이 많은데 센터 때문에 더 몰려오지 않을까 걱정했다는 것이다.
학교에는 조선족 학생들이 늘어났다. 대동초등학교에만 조선족 학생 25명이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이 학교에 이중언어교사를 배치했다. 이 교사는 조선족 학생들의 학습과 학교 적응을 돕는다. 조선족 아이들 때문에 다른 아이들이 학교를 옮기는 사례가 없냐는 질문에 최만술 교장은 "학생 전출·입상으로는 별 변화가 없다"고 대답했다.
슬럼화 위기감
조선족 동네로 변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대림2동 원주민들의 마음은 복잡하다. 동네 경제가 살아난다는 긍정적 측면과 슬럼화의 위기감이 공존한다. 조선족이 아니라면 이 동네 지하방이나 옥탑방은 세입자를 찾기 어려웠을 것이고, 재래시장도 활기를 잃었을 것이라는 데 주민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그러나 동네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는 우려 역시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외부에서는 치안 문제를 불안하게 보기도 한다. 김우정 지구대장은 "단순폭력 사건이 좀 많은 편이지만 큰 문제는 없다"며 "조선족 폭력조직 얘기도 자꾸 나오는데 그런 건 없다"고 말했다.
대림2동 노인정에서 만난 한 노인은 "조선족 노인들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자 선정에서 떨어졌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복지 혜택이 조선족에 집중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평은 이 동네 어딜 가나 들을 수 있다. 대림2동 기초생활수급자는 377세대. 이 중 46%에 해당하는 175세대(180명)가 조선족 노인들이다. 그렇지만 조선족 노인정의 구립화는 주민 반대로 지체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김시진 노인회장은 "문화가 서로 다르니까 같이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며 "그래도 10년 전과 비교하면 조선족과 원주민 관계는 아주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길림성 휘남중학교 동창회
21일 저녁 8번 출구 앞. 한 귀퉁이에서 50대 조선족 남녀 다섯 명이 친구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길림성 통화지구 휘남현에 소재한 휘남중학교를 1975년도에 졸업한 동창들이라고 한다.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니 신도림, 신대방, 송파, 영등포, 구로시장 등 제각각이다. 이들은 이날 중앙시장 내 식당에서 휘남중 동창모임을 갖기로 했다. 중국에서도 못했던 동창모임이다.
토요일 저녁이 되면 대림2동에서는 조선족 동창모임이나 고향모임이 많이 열린다. 일행 중 한 명은 한국에 있는 조선족 인구가 중국에 남아 있는 조선족 인구를 추월했을 거라고 말한다.
"중국의 조선족 동네는 다 비었어요. 연변 정도를 제외하면 동네마다 조선족 사람이 거의 없어요. 중국보다 한국에 조선족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결혼하기 위해 한국으로 오는 경우도 많아요."
이 말은 물론 사실과 다르다. 중국 내 조선족 인구는 220만명. 그 중 한국으로 온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대림2동에는 그 인구의 1%가 모여 산다. 싫든 좋든 조선족은 이미 우리 사회의 거대한 실체로 형성됐다. 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공은 대한민국 원주민들에게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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