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근접때 ‘바다밑 불발탄’ 건드렸을 가능성도
2010. 3. 29. 11:10ㆍ고증·참역사연구
육지 근접때 ‘바다밑 불발탄’ 건드렸을 가능성도
[해군 초계함 서해서 침몰] 안갯속 원인에 의혹 쏟아져 실종자 가족 "배 낡아 탈 때마다 걱정"
비상통신기도 '먹통'…휴대전화 연락 의아 "병사들 가파른 계단 탈출 어려웠을 것"
천안함(1200t급) 침몰 사흘째인 28일에도 사고 원인 규명이 늦어지면서, 실종자 가족들과 해군 전역자 등을 중심으로 의혹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사고 원인을 확정하기 위한 배의 인양에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여, 침몰 원인을 둘러싼 논란도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비상통신기도 '먹통'…휴대전화 연락 의아 "병사들 가파른 계단 탈출 어려웠을 것"
천안함(1200t급) 침몰 사흘째인 28일에도 사고 원인 규명이 늦어지면서, 실종자 가족들과 해군 전역자 등을 중심으로 의혹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사고 원인을 확정하기 위한 배의 인양에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여, 침몰 원인을 둘러싼 논란도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 배가 낡았나?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이틀째인 지난 27일 천안함 함장 최원일 중령과의 면담에서 배의 노후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실종자인 김경수 중사의 부인은 "남편이 작전 나갈 때마다 '천안함에 물이 줄줄 샌다. 천안함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배다. 내리고 싶다'고 입이 닳도록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중령은 "그런 적이 없으며, 이번 작전에 나갈 때 모든 장비와 선체에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천안함은 1989년 진수돼 올해 취역 22년째를 맞았다. 천안함과 같은 규모의 초계함인 동해함·포항함은 1983년 취역해 26년 동안 운항한 뒤 지난해 퇴역했다.
■ 너무 육지에 근접했나? 일부에선 천안함이 작전 지역을 이탈해 섬 쪽으로 너무 접근했던 게 사고의 원인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천안함이 침몰한 지역은 백령도 부근 1마일 해상으로, 1200t급 초계함이 이렇게 육지에 접근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백령도 어민들은 이 지역의 수심이 얕을 때는 15m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천안암의 흘수(배가 물에 잠겼을 때 물속에 가라앉는 부분의 깊이) 2.9m를 고려한다면, 여유 수심은 10m가 조금 넘는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바다 밑에 널려 있는 불발탄을 천안함이 잘못 건드려 폭발했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최 중령은 이에 대해 "침몰 지역도 작전 지역에 포함돼 있다"고 반박했다.
■ 사후 처리도 미심쩍어 사고 이후의 상황을 놓고도 의문이 나온다. 최 중령은 사고 직후 상황에 대해 "(갑작스런) 폭발 후 모든 전기가 나가고, 통신장비도 먹통이었다. 그래서 휴대전화로 (본부와) 연락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군 함정에서 근무했던 이들은 "천안함 규모의 초계함은 사령부와 24시간 무선이 열려 있는데, 함장이 군 통신기기가 아닌 휴대전화로 상황을 보고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단, 배가 두 동강이 날 만큼 큰 충격이 갑작스럽게 생겼을 경우 천안함이 제대로 대응할 시간적 여유를 갖기가 힘들었을 가능성은 있다. 천안함과 비슷한 크기의 초계함인 포항함에서 근무했던 예비역 해군 김아무개(30)씨는 "배가 두 동강이 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면 선미 갑판 아래에서 쉬던 병사들이 가파른 계단을 올라 탈출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은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침몰 당시 함장이 평택 2함대와 통신을 했느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전력이 완전히 끊어져서 함장이 갖고 있던 휴대전화로 보고했다"며 "배에서 전원이 완전히 차단되면 비상통신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작동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 너무 육지에 근접했나? 일부에선 천안함이 작전 지역을 이탈해 섬 쪽으로 너무 접근했던 게 사고의 원인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천안함이 침몰한 지역은 백령도 부근 1마일 해상으로, 1200t급 초계함이 이렇게 육지에 접근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백령도 어민들은 이 지역의 수심이 얕을 때는 15m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천안암의 흘수(배가 물에 잠겼을 때 물속에 가라앉는 부분의 깊이) 2.9m를 고려한다면, 여유 수심은 10m가 조금 넘는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바다 밑에 널려 있는 불발탄을 천안함이 잘못 건드려 폭발했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최 중령은 이에 대해 "침몰 지역도 작전 지역에 포함돼 있다"고 반박했다.
■ 사후 처리도 미심쩍어 사고 이후의 상황을 놓고도 의문이 나온다. 최 중령은 사고 직후 상황에 대해 "(갑작스런) 폭발 후 모든 전기가 나가고, 통신장비도 먹통이었다. 그래서 휴대전화로 (본부와) 연락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군 함정에서 근무했던 이들은 "천안함 규모의 초계함은 사령부와 24시간 무선이 열려 있는데, 함장이 군 통신기기가 아닌 휴대전화로 상황을 보고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단, 배가 두 동강이 날 만큼 큰 충격이 갑작스럽게 생겼을 경우 천안함이 제대로 대응할 시간적 여유를 갖기가 힘들었을 가능성은 있다. 천안함과 비슷한 크기의 초계함인 포항함에서 근무했던 예비역 해군 김아무개(30)씨는 "배가 두 동강이 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면 선미 갑판 아래에서 쉬던 병사들이 가파른 계단을 올라 탈출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은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침몰 당시 함장이 평택 2함대와 통신을 했느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전력이 완전히 끊어져서 함장이 갖고 있던 휴대전화로 보고했다"며 "배에서 전원이 완전히 차단되면 비상통신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작동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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