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서 인류진화의 새 갈래 발견

2010. 3. 25. 13:34고증·참역사연구

시베리아서 인류진화의 새 갈래 발견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오래된 인류의 DNA 분석 결과 현생 인류나 네안데르탈인과 다른 또 다른 인류의 갈래가 있었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연구진은 이 시베리아 인류의 DNA가 같은 시기인 3만년 전에서 5만년 전에 이 지역에 살고 있었던 현생 인류나 네안데르탈인의 DNA와 일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남부 시베리아 알타이산맥 지역의 데니소바 동굴에서 2008년 발견된 아이의 새끼손가락에 대한 DNA분석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이 시베리아 인류가 현생 인류나 네안데르탈 인과 같은 조상에서 출발했으나 약 100만년 전쯤 진화 과정에서 분리돼 나와 별도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추정은 그 시점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아프리카 인류 조상의 새로운 이동이 있었을 가능성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이는 화석으로 밝혀진 지금까지의 인류 진화 단계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시베리아 인류가 여태껏 알려지지 않은 인류의 새로운 종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런 추정을 이론으로 제시할 만큼 연구가 진전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부연했다.

연구진은 이 시베리아 인류가 현생 인류의 직접적 조상은 아니라고 말했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스반테 파보는 이번 연구는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을 토대로 한 것이며 현재 진행 중인 세포핵 DNA분석이 나기 전에는 새로운 종 여부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세포핵 DNA분석이 시베리아 인류가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 중 어느 쪽에 가까웠는지, 또 이들이 네안데르탈 인이나 현생 인류와 상호 이종간 교배를 했는지를 밝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대학의 토드 디소텔은 그러나 최소한 이번 연구 결과로도 현생 인류가 진화 과정에서 친척뻘이 되는 종과 종종 함께 살았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스미스소니언 연구소의 인류기원프로그램 책임자인 릭 포츠는 핵 DNA 분석도 이들이 새로운 종인지 여부를 가려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100만년 전에 인류 조상의 새로운 이동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에 대해 이미 그 정도 시점에서 한두번의 새로운 이동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다른 증거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온라인 판에 24일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