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효의 용법(用法)

2009. 7. 15. 15:18주역·육임·육효

육효의 용법(用法)
 
우리는 이제 육효점에서 점괘를 판단하는데 필요한 모든 요소를 괘반에 작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번 제 2장 부터는 그 괘반에 나타난 요소들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며 어떻게 추리하여 점사(占事)의 성패나 길흉을 결론 지을 것인가 하는 육효 활용법을 공부해야 합니다.

육효점에서 점사를 판단하는 방법은 크게 괘사 효사의 의미에 비중을 두어 판단하는 방법과, 괘상(卦象)의 변화에 비중을 두어 판단하는 방법과, 日月과 여섯 효에 배속된 오행 및 육친의 생극(生剋)법칙으로 판단하는 방법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괘의 의미에 비중을 두는 경우는 주역의 64괘의 괘사와 효사를 체득해야 합니다. 즉, 각각의 64괘의 괘사(卦辭-괘풀이)는 점을 치는 문점자(問占者)의 상황이 어떠한 시기에 처해있는가 하는 시간적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며, 각 여섯효의 효사(爻辭-효풀이)는 괘라는 시간적 상황에서 어떠한 위치와 모양새를 지니는가 하는 공간적 의미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산수몽괘의 3효가 동한 괘를 얻었다면, 시간적으로는 우매하고 어리석은 시절에 임한 것이며, 공간적으로는 며느리를 들여 자식이 가정을 다스리는 모양의 괘라는 뜻입니다. 즉, 어리석은 철부지 며느리를 포용하므로써 자식이 가정을 다스리는 시공간의 괘를 얻은 것이니 자신의 점사를 이런 시간과 공간적 상황에 맞추어 결론을 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괘상에 비중을 두는 경우는 기본 팔괘와 음양효의 작용원리를 체득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간위산괘를 얻어 6효가 동한 괘라면 지산겸괘가 되며, 3효가 동한 괘라면 산지박 괘가 됩니다. 둘다 기본 팔괘의 변화로서 본다면 山괘가 地괘로 바뀐 것입니다. 괘상으로 본다면 산이 낮아져서 땅이되는 것이며, 효의 변화로 본다면 양효가 변해서 음효가 되며, 괘의 변화로 본다면 양괘가 변해서 음괘가 된 것입니다. 즉, 산지박괘는 높고 숭고함을 지니던 모습이 낮고 평평하게 되니 숭고한 뜻이 비천해 졌다는 뜻이 있으며, 지산겸괘는 거만한 뜻이 온화하고 공평한 뜻으로 변했다는 뜻이 있는 것입니다.

오행과 육친의 생극작용에 비중을 두는 경우는 앞으로 우리가 공부해야 하는 육효학의 활용 원리를 체득해야 합니다. 즉, 괘효사의 의리역이나, 상수역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일단 접어두고, 오행의 왕쇠와 생극합충의 작용법 등에 의해서만 목적된 점사의 결론을 추리해내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기실 육효학은 상수역이며 상수역은 또한 주역의 괘사와 효사에 그 근본을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역의 64괘에 대한 괘효사나 상수역에 대한 공부를 각자 겸해야만 점단에 보다 확실한 증득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 끝에 64괘상에 대한 선현들의 간추린 단역을 부록으로 실었으니 많은 참고를 하시기 바랍니다.

육효점은 세밀하기는 하지만, 너무 번잡하게 점사의 결과를 헤아리기에 급급하면 본래의 괘상의 뜻을 놓치게 되며, 또한 너무 괘사나 효사에만 집착하는 것은 객관성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초학자는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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