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20. 20:50ㆍ각종시사관련자료들
불황을 이기는 힘, 디자인
밝은 컬러·복고풍 포장·편안한 매장 디자인 등으로 소비심리 자극
삼성경제硏, <불황극복과 디자인> 연구보고서서 불황타개책 제안
디자인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디자인이 어려움 타개의 주요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은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꾸준히 매출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노트북 맥북에어는 올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34%나 높은 매출을 기록했고, 새로운 컬러를 추가한 아이팟 역시 판매가 감소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높은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디자인 덕분이었다.
이처럼 불황에도 끄떡없는 제품들의 디자인에는 어떤 요소들이 숨어있을까.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불황극복과 디자인>이란 연구보고서를 통해 알아보자.
◆ 컬러(Color)
상쾌한 색상은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기분을 전환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경기침체기일수록 무채색보다 화려한 색상의 제품이 잘 나가는 이유다. 리트리스 아이즈먼 팬톤컬러연구소 소장은 “소비자는 화려한 색상을 통해 변화를 원하는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스즈키자동차는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스플래쉬’의 대표색상을 터키쉬 블루로 정했다. 이 색상은 자동차의 전통적 히트컬러가 아님에도 유럽에서 25%의 판매비중을 차지하며 커다란 성공을 거뒀다.
터키쉬 블루로 유럽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스즈키자동차의 '스플래쉬'.
저가제품으로 컴퓨터 시장을 주도해오던 델 역시 불황 타개 방법을 디자인에서 찾았다. 나이키의 디자이너였던 에드 보이드를 영입해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한 델은 지난해 12월 노트북 커버를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여기서는 화가, 장난감 디자이너, 그래픽 아티스트가 직접 다자인한 58종의 노트북 커버를 전시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미술관에서 그림 고르듯 자신의 취향에 맞는 노트북 커버를 선택할 수 있어 85달러의 추가비용을 부담해야함에도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 패키지(Package)
제품의 패키지, 즉 포장은 제품을 보호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이 패키지를 잘만 디자인하면 불황을 타개할 좋은 수단 하나를 갖게 된다.
펩시의 경우 불황기에는 소비자들이 과거를 추억한다는 점에 착안, 1960~70년대 맛과 스타일을 재현한 복고풍 패키지 ‘Throwback(회귀)’를 개발했다. 예전처럼 천연당분으로 제조될 펩시와 마운틴듀의 ‘Throwback’은 4월 20일부터 8주간 한시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펩시 측에서는 이 패키지가 과거 펩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시를 회상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젊은 층에게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복고풍 패키지 디자인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펩시콜라와 마운틴듀.
소니는 디지털 포토프레임(전자액자)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포장재를 뜯어 이미지 데이터를 저장한 후 선물을 하기 위해 다시 별도로 제품을 포장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소니는 제품 패키지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그 결과 소니의 디지털 포토프레임 판매량은 2007년 3만대에서 지난해에는 23만대로 증가했다. 디지털 포토프레임은 액정이 달린 작은 전자기기로 사진파일을 재생해 볼 수 있으며 마음에 드는 사진은 액자처럼 전시해놓을 수 있다.
◆ 판매공간(Space)
매장 내 인테리어나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개선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더 큰 만족감을 안겨줄 수 있다.
맥도날드는 맥카페란 커피브랜드를 런칭하면서 고객들이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안락한 가구를 배치하는 등의 매장 인테리어 변화를 시도했다. 커피전문점과 대등한 수준의 분위기를 느끼도록 하되 가격은 훨씬 저렴하게 판매함으로써 소비여력이 낮아진 고객들을 유인하겠다는 전략. 지금까지는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편안한 분위기의 실내디자인으로 호평받고 있는 맥카페.
일본의 의류업체 유니클로는 제품 안내문구가 적힌 디스플레이를 매장 곳곳에 설치함으로써 점원 역할을 대체했다. 점원의 도움 없이 혼자 자유롭게 쇼핑하기 원하는 소비자들을 만족시켜줌과 동시에 점원의 인건비도 절약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유니클로의 2009년 매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1월 9.4%, 2월 9.0%, 3월 14.4% 증가했다.
□ 글 : 이경수(지식경제부 홍보기획담당관실)
* 자료 : <불황극복과 디자인>(삼성경제연구소, 20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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