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의 비밀을 찾는 사람들

2009. 12. 18. 19:25자유자재·멋대로

로또의 비밀을 찾는 사람들

 

 
"나는 수학 공부를 하면서 세상을 알게 됐다. 수학적 배경을 가지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이해할 수 있다. 논리적이고 명쾌한 사고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학은 일상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로또를 사면 손해라는 것도 금방 알 수 있다."

지난 2006년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수학자 테렌스 타오 UCLA 교수가 최근 국내의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수학이 재미있나'란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로또와 관련해 언급을 더 이상 하지 않았지만, 로또에 당첨될 확률이 극히 희박하기 때문에 투자금액 대비 그만큼의 성과를 얻기 힘들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타오 교수의 견해와는 달리 영국의 수학자들은 수학원리를 바탕으로 로또 분석에 매진한 바 있다.

브래포드 대학의 한 수학 교수와 16명의 조교는 1∼49까지 적은 종이를 하나의 박스에 담은 다음 차례로 6장의 번호를 뽑는 방법 등으로 17개의 로또조합을 완성했다. 그리고 17조합을 다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당첨가능성이 있는 조합만을 추출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의 설계원리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2006년 10월 약 4년의 연구 끝에 결국 95억원(530만파운드)의 로또 1등에 당첨됨으로써 자신들의 논리를 증명해 보였다. 그들은 연구비용에 총 650만원을 투자했을 뿐이다.

당시 영국 언론들은 이를 두고 '확률 분석시스템의 효과'라고 일제히 보도했고, 큰 화젯거리가 됐다.

국내 최대 로또정보사이트 로또리치(www.lottorich.co.kr)의 김승찬 대표는 이와 관련, "또 다른 사례로 일본의 '로또 명인'이라 불리는 후나츠 사카이의 경우 6개월 간 당첨번호 통계자료를 분석해 94주 동안 연속 로또 당첨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과학적으로 접근하면 로또 당첨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으로 들린다. 하지만 사실 일반인들이 수학자나 일본의 로또 명인과 같이 복잡한 분석기법을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결과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도 로또 번호를 예측하기 위한 시도는 계속된다. 김승찬 대표는 "누적통계분석시스템을 중심으로 유동회귀법, 숫자 필터링, 조합 필터링 등의 분석기법을 적용해 자체 개발한 랜덤워크 로또예측시스템을 활용하면 보다 과학적이고 편리하게 로또 당첨 예상번호를 받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가지 예로, 흔히 통계학에서 말하는 독립변수를 로또에 적용할 경우 1~45번의 숫자가 모두 동일하게 당첨번호로 출현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독립변수의 원리대로라면 로또 1회(2002년 12월7일)부터 363회(2009년 11월14일)까지 로또 추첨이 진행되는 동안 평균적으로 1∼45번이 당첨번호 7개(6개 번호+보너스 1개)에 포함될 확률은 15.56%, 한 번호가 뽑힐 평균 횟수는 56.47회이다.

하지만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통계자료를 보면 '1번'은 73회로 평균에 비해 16차례 이상 당첨번호로 출현한 반면, '22번'은 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35회에 그쳤다.

이러한 결과로 볼 때 로또에는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만큼 체계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

김승찬 대표는 "랜덤워크 로또예측시스템의 경우 1회부터 지금까지의 1등 당첨번호 패턴을 연구, 분석하는 것은 물론 고저·홀짝·연속번호 등 1등에 당첨될 가능성이 적은 조합을 한번 더 필터링함으로써 최상의 로또 1등 예상조합을 추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동안 랜덤워크 로또예측시스템의 성과를 살펴보면 1등 당첨조합은 24회, 2등 당첨조합은 168회 배출해내며 과학적 로또분석 기법의 정확성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김승찬 대표는 "로또를 구입하는 목적은 당연 1등 당첨에 있겠지만, 단박의 인생역전을 노리기보단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도전할 필요가 있다"며 "과욕을 앞세우지 말고 정서적 위안을 받는 '1천원의 행복'으로 받아들인다면 로또를 일상의 활력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